‘인간의 다면적 모습’ 다시금 깨달아

연극 ‘흡혈귀’ 내달24일까지 공연

시민일보

| 2006-08-22 17:51:34

연극 ‘흡혈귀`가 오는 9월24일까지 서울 대학로 인아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극단 ‘떼아뜨르 추`가 만든 이 연극은 ‘21세기 한국 문학을 이끌어 갈 차세대 작가`로 선정된 김영하 단편소설집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의 동명 단편소설을 각색한 작품이다.
흡혈귀에 대한 시나리오를 쓴 남편, 남편이 흡혈귀라고 믿는 아내, 아내로부터 남편이 흡혈귀라는 증거자료를 받고 이야기를 꾸려가는 화자 그리고 그들 사이를 오가는 코러스와 흡혈귀 전체를 연극으로 만들려는 연출가를 통해 삶과 죽음의 의미를 돌아보는 작품이다.

극의 흐름에 따라 텍스트와 추상적 이미지가 합성돼 빔프로젝트로 보여지는 영상은 시각적 무대언어와 소설의 텍스트가 결합돼 두가지를 동시에 읽고 보는 듯한 효과를 준다.

특히 반추상적 모습을 가지고 있는 관, TV 등의 물체가 등장인물이 그것을 규정하고 사용하는 순간 구상적인 모습으로 변신하는 연출은 무서운 광경으로 관객의 눈을 자극한다.

무대공간 역시 각 인물의 심리나 상황에 따라 과거나 현재가 될 수도 있고, 현실적인 세계와 비현실적인 세계로 구축되거나 해체되며 극의 주제인 ‘인간의 다면적 본질`에 더 가까이 갈 수 있도록 도와주며 극을 더욱 흥미롭게 만든다.

이번 공연은 김종연이 각색과 연출을 맡았고 박정환, 임종호, 김석주 등이 출연한다.
문의 (02-3142-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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