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 왜곡된 가족관 `풍자`

시민일보

| 2006-09-10 20:19:24

‘가족-내면 풍경화’전 박여숙화랑서 이달까지 전시

한국화에 서양화 기법을 접합, 자기 세계를 구축한 임만혁씨(38)가 ‘가족-내면의 풍경화’전을 연다. 현대 가족관계의 소외와 소통 부재를 풍자적으로 묘사한 풍경화를 선보인다. 최근작 30점, 일반인을 위한 소품 20점도 기획 전시한다. 전통이나 외래 사조에 주눅 들지 않은 자유로운 사유가 돋보이는 작품들이다.

임씨는 “잘 살아가는 것 같지만 소통이 막혀있는 가족관계의 실체를 끌어내고 싶었다”고 한다. 그래서 인물의 형태를 변형하고 얼굴과 눈동자는 키웠다. 그의 그림이 어두우면서도 재미있는 이유다. 찌든 것 같지만 유머가 숨어 있다.

대학에서 서양화, 대학원에서 한국화를 전공한 임씨는 서양화 기법인 목탄 드로잉에 한지와 동양화 채색염료를 쓴다. 목탄을 이용한 날카로운 선과 메마른 느낌은 인간의 깊은 내면을 표현하는데 주효하다. 인물을 묘사할 때는 주로 원색을 사용, 따뜻하고 화려한 기운을 풍긴다.

2000년 동아미술제에서 대상을 받으며 주목받기 시작한 임씨는 성곡미술관 신진작가로 선정되면서 2003년 3월 첫 개인전을 가졌다. 박여숙화랑과 함께 참가한 2002년 시카고 아트페어에서는 출품작 11점을 모두 팔기도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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