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영 생황독주회 오는 21일 연다

국립국악원 우면당서 목요상설공연으로

시민일보

| 2006-09-13 20:01:57

오는 9월 21일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열리는 목요상설공연은 젊은 생황연주자 김효영의 생황독주회로 꾸며진다. 목요상설공연은 미래지향적인 전통예술의 개발 및 활성화를 위하여 국립국악원(원장: 김철호)에서 지속적으로 마련하고 있는 무대이다.

잘 알려진 가야금, 거문고 등의 국악기와 달리 생황(笙簧)은 일반인들에게 다소 낯선 악기 이름일 수 있으나 『삼국사기』, 『고구려악』에도 보이고 『악학궤범』에도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는 소중한 우리의 전통 악기이다. 생황의 아름다움은 상원사 범종에 새겨진 비천상에 나타나듯 “천상의 소리”라 불렸고, 그 생김새는 봉황이 날개를 접은 모양이라 하여 봉생(鳳笙)이라고도 하였다.

주로 창작곡들이 연주되는 국립국악원 목요상설이니만큼 이번 연주회는 3명의 작곡가에게 위촉한 5곡의 초연곡들을 선보인다. 전통에서 보여지는 생황의 주법과 음악이 단아한 멋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면 창작음악에서는 실험적이면서도 다채로운 생황의 모습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첫 번째로 연주되는 이태원 작곡의 “생황과 현악4중주-‘고이’”는 가장 가깝고 친근하게 우리 곁을 지켜준 자장가를 그리며 만든 곡으로 최근의 국악 창작곡들이 서양음악에 경도되는 경향과는 달리 전통을 살리면서도 서양 악기와의 만남을 시도하는 작곡가의 세련된 감성과 만날 수 있다.


세 번째로 연주되는 계성원 작곡의 “생황을 위한 산조”도 주목할 만하다. ‘허튼 가락’이라고도 하는 산조(散調)는 민속 기악 독주곡의 곡 제목이자 음악 양식을 가리키는 말이기도 한데 이 곡은 말하자면 생황을 위한 작곡된 산조라고 할 수 있다. 느린 ‘진양’장단에서 시작하여 점차 빨라지는 산조의 형식 위에 생황이 낼 수 있는 독특한 주법과 화성을 한껏 살려서 만든 곡이다.

이 밖에도 작곡가 박경훈 작곡의 세 작품이 연주되는데 “생황이 들려주는 자장가”는 현악4중주와, “생황에 의한 3개의 야상곡”은 피아노와 함께 연주된다. 모음곡“생황에 의한 3개의 춤곡”의 ‘왈츠’와 ‘탱고’부분에서는 일반적으로 연주하는 24관 생황이 아닌 36관 생황을 만날 수 있다.

연주자 김효영(32)은 국내 첫 생황 전공 석사로 한국생황연구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중요무형문화재 제 46호 피리정악 및 대취타 이수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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