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합창페스티벌 23일 개막

‘한국 합창제’ 양재동 횃불센터서 열어

시민일보

| 2006-10-19 20:02:10

합창애호가들 한자리 모여 6일간 축제

신이 만든 가장 아름다운 악기라고 일컬어지는 ‘사람의 목소리’로 연주되는 합창.

국내 합창계에서 가장 큰 규모 행사인 한국합창제가 오는 10월 23일부터 31일까지 6일간, 양재동 횃불센터를 중심으로 총 4개의 공연장에서 펼쳐진다.

바로 사단법인 한국합창총연합회 (이사장 홍정표)가 주최하는 ‘한국합창제’로 올해로 29회를 맞는 국내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합창제이다.

올해에는 작년보다 더 많은 합창단 약 50개팀, 1500여명이 합창팀원이 참가하여 더욱 다양하고 화려한 프로그램으로 짜여있다.

기존의 국내 여러 합창제들과 ‘한국합창제’가 차별되는 점은 거의 대부분의 합창제들이 각 부문 별로 세분화되어 가는 반면, ‘한국합창제’는 다양한 나이와 성별의 합창단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이는 장을 마련해주는 종합 합창 페스티벌 성격의 행사라는 점과 비경합의 순수 합창 페스티벌이라는 점이다.

이러한 비경합의 원칙은 바로 한국합창제의 주요 목적인 ‘합창 음악의 저변 확대’와 ‘합창 음악인들의 네트워킹’에 뿌리를 두고 있는데, 지방합창단의 활성화를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문화 수혜지역인 서울과 경기지역을 제외한 지방 합창단을 우선하여 초청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국내 일반 합창 음악 애호가들이나 단순 감상자들을 제외한 합창단 소속 이상의 인구만 약30만명으로 추산한다고 하니 국내 합창 인구가 얼마나 많은지 이해할 수 있다. 이번 합창제에 참가한 다양한 합창단들의 성향이나 흐름을 파악함으로 국내 합창계의 단면을 가늠해볼 수 있다는 점 또한 이 행사가 갖는 매력 중에 하나이다.

‘한국합창제’는 1973년 국내 최초로 개최된 이후, 외부의 지원없이 합창계 교육자들과 지도자들이 모여 이끌어온 행사로 올해로 34년째를 맞지만 중간에 누락된 해가 있어 금년이 29회가 된다.

전년도 합창제와 비교하여 차이가 있다면, 전년도 ‘초등학교 합창의 밤’이 ‘소년소녀 합창의 밤’으로 포함되었고, ‘종교합창의 밤’은 폐지되었으며, ‘대학 합창의 밤’과 ‘일반 합창의 밤’은 작년과 동일하다. 올해는 특별 출연 프로그램이 있어 아시아 여러 나라들로부터 참여하는 아시아 여러 합창단들의 ‘아시아합창의 밤’과 독일 슈투트가르트챔버콰이어 (Stuttgart Chamber Choir) 공연과 지휘자 베르니우스 초청 세미나 등 보다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행사가 한층 풍성해졌다.

어린이와 청소년 자녀들을 둔 부모들은 ‘소년소녀합창의 밤’과 ‘아시아합창의 밤’ 프로그램에 함께 참여한다면 교육적이면서도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소년소녀합창의 밤에는 월드비전 선명회어린이합창단을 포함한 국내 17개 합창단이 참여할 예정이다.

또한 음악 전공생들로 구성된 탄탄한 실력의 ‘대학합창의 밤’과 작년 가장 많은 호응을 받았던 ‘일반합창의 밤’역시 가을 밤 고즈넉한 낭만을 선사할 것이다. 올해 참가팀에는 2006년 휘센전국합창경연대회 대상 수상팀인 늘푸른여성합창단도 포함되어 있다.

어느 때보다도 합창 음악을 듣기에 좋은 계절, 가을. 반복적인 분주한 도시 삶 가운데, 답답한 몸과 마음을 합창음악으로 시원하게 뚫어주는 것은 어떨까. 친근한 이들과 편안하고 넉넉한 정서 충전을 하기에 좋은 대안으로 추천한다.

문의 (02-3661-8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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