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모차르트 클래식 서울을 적신다

서양음악 거장 아르농쿠르 오는 25일 미완의 大作 ‘레퀴엠’ 연

시민일보

| 2006-11-01 19:29:07

11월 25일, 20세기 음악사에서 한 장을 차지하고 있는 아르농쿠르가 모차르트의 ‘레퀴엠’과 ‘주일의 저녁기도’를 연주한다. 이번 공연에서 아르농쿠르는 콘첸투스 무지쿠스 비엔나, 쇤베르크 합창단, 4명의 솔리스트 등 100명의 연주단과 함께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의 대미를 장식할 것이다. 이 연주회는 모차르트의 ‘레퀴엠’을 오리지널 고악기 연주로 듣는다는 점(조율 음높이 A=430), 그리고 마침내 거장의 거장인 아르농쿠르의 실연(實演)을 듣는다는 점에서 음악계의 커다란 이슈가 될 예정이다.

아르농쿠르는 서양음악 연주사의 흐름을 바꾸어 놓은 음악가이다. 그는 ‘당대연주’(고음악 연주) 라는 역사주의 연주양식을 개척한 이 시대의 진정한 거장이다. 몬테베르디의 음악을 현대에 되살려냈고, 바흐 르네상스를 주도했다. 그리고 모차르트 해석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오늘의 당대연주, 옛 음악 부활은 모두 그의 신념의 산물이고 그의 업적인 것이다. 이와 같은 그의 창의적인 예술활동의 업적은 에라스무스상(네델란드), 지멘스상(독일), 특히 예술계의 노벨상인 교토상(일본)의 수상으로 더욱 빛나고 있다.

모차르트 희년(禧年)인 올해,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는 살아있는 모차르트로 칭송받고 있다.
지난 1월 27일(모차르트 탄생일), 잘츠부르크에서 열린 공식 기념식은 그의 연주(비엔나 필)와 연설로 시작되었다.

올해의 잘츠부르크 축제도 역시 아르농쿠르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아르농쿠르는 잘츠부르크, 비엔나에서 이제 ‘상징’이 되었다. 최근에 아르농쿠르는 2006년 이후 연주회를 대폭 줄이겠다고 부분 은퇴를 선언했다. 유럽 음악계는 이 갑작스런 발표를 큰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잘츠부르크 축제 이후 아르농쿠르는 유럽 순회연주, 그리고 11월에 아시아 순회연주에 나선다. 11월 25일, 서울이 마지막 기착지이다. 그리고 그는 12월 5일(모차르트 忌日) 잘츠부르크에서 마지막으로 이 ‘레퀴엠’을 연주한다. 그것으로 모차르트 250주년은 공식적으로 끝나게 된다.

이번에 아르농쿠르를 놓치면 20세기 음악사의 한 부분을 놓치는 것임이 분명하다.

전통과 명성, 신이 내린 연주

모차르트에게 바치는 아르농쿠르의 모차르트 ‘레퀴엠’과 ‘주일 저녁의 기도’

거장의 숨결에서 나오는 음악의 정석 고전뿐만이 아닌 새로운 전설의 시작

죽은 사람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한 미사음악으로 모차르트가 미완성으로 남긴 작품이다.

이 작품은 4성부 합창, 바셋-혼2, 바순2, 트롬본3, 트럼펫2, 팀파니, 바이올린, 첼로, 비올라, 콘트라베이스, 오르간의 악기 편성을 지니고 있다. 가사는 죽은 자를 기리는 미사를 위한 것으로 크게 7파트로 되어 있다.

이 모차르트 레퀴엠은 모차르트의 최고조를 이루는 작품으로 완벽한 구조와 성스러운 합창을 더해 “신이 내린 음악”로 불려지는 작품이다.

레퀴엠은 죽은 사람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한 교회 전례 음악으로 모차르트가 미완성으로 남긴 작품이다. 이 미완의 작품을 모차르트의 제자 쥐스마이어가 완성시켰다. 아르농쿠르는 이 쥐스마이어 판본의 미흡한 오케스트레이션을 가다듬은 프란츠 바이어 판본을 택하고 있다.

주일의 저녁기도는 형식화된 전례음악. 즉, 공식 교회음악이다.

이번 연주에서는 당시의 방식에 따라 매 곡마다 그레고리오 성가의 안티폰(응답) 이 곁들여져 모차르트 음악의 숭고의 미가 더욱 돋보일 것이다.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과 그의 기일을 애도하는 뜻에서 잘츠부르크에서 12월 5일 마지막으로 연주되는 아르농쿠르의 레퀴엠, 11월 한국 투어는 세계 투어 마지막 대미를 장식하는 무대가 될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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