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강물이었다

SBS드라마 ‘사랑과 야망’미자의 눈물로 81회 대단원

시민일보

| 2006-11-13 19:54:22

갑작스런 결말에 평가 갈려


마지막 장면은 ‘미자’ 한고은의 눈물이었다.

SBS TV 특별기획 드라마 ‘사랑과 야망’이 우울증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미자의 눈물로 81회를 마감했다.

여느 드라마의 결말처럼 주인공의 행복도, 비극도 아니었다. 시청자들에게 교훈을 주려 하지도 않았다.

어느 시청자는 “한창 드라마에 빠지고 있는데 갑자기 자막이 쑥 나오더니 ‘그동안 시청해줘서 고맙다’고 하고 바로 끝났다. 아무리 다음 드라마를 위해서 급하게 접어도 그렇게 허무하게 끝나는 것은 시청자를 무시하는 처사”라며 화를 냈다.


그러나 다른 시청자는 “멋진 결말이었다. 결말이 없기 때문에 그 결말은 갑작스럽게 우리들 현실 속으로, 내 자신의 삶 속으로 연장돼 버렸다”고 호평했다.

한고은의 눈물에 관해서는 “미자가 그렇게 울 수 밖에 없는 것은 그녀가 아직 살아있고, 욕망하며, 사랑하며, 자신의 존재와 세계와 투쟁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분석하기도 했다.

또 다른 시청자는 “1987년 방송된 ‘사랑과 야망’에서는 태준이 회장되던 날 미자가 퇴근하는 태준에게 비아냥거리며 약을 올리자 태준이 못 참고 미자를 향해 손을 올리던 찰나에서 화면이 멈췄다. 그 둘의 파행이 지속되리라는 씁쓸한 여운을 남겼다”며 원작의 마지막 장면과 비교하기도 했다.

작가 김수현씨는 결말에 관해 “등장 인물의 흘러가는 삶 속에서 끝냈다. 더 이상의 부연설명은 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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