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양 긴장속 조화 담아

광주비엔날레 대상 ‘마이클 주’ 작품전 열어

시민일보

| 2006-12-05 19:28:45

올해 광주 비엔날레에서 대상을 수상한 한국계 미국인 마이클 주(40)의 작품 14점이 공개된다.

뉴욕에서 태어나 웨슬리안대에서 생물학을 전공하고 예일대 미대에서 석사학위를 딴 작가다. 자신의 숙명인 인종적, 문화적 정체성을 바탕으로 작업해왔다.

다양한 재료와 매체로 불안정한 정체성, 그 정체성에 내포된 육체적 특성을 천착하고 있다. 서양과 동양 문화의 차이와 경계를 일깨우며 긴장관계를 담는다. 궁극적으로 강조, 표현코자 하는 것은 그러나 조화로운 공존이다.
서울 태평로 삼성생명빌딩 1층 로댕갤러리에서 1일부터 내년 1월28일까지 계속되는 마이클 주 개인전은 1990년대 초기작과 최신작을 망라한다.

현대 사회 문화적 존재들의 정신분열적이고 이해하기 어려운 속성을 다룬 ‘소금 이동 순환’(1993~1995), 자연의 순환 생명논리를 기본으로 한 ‘원격 감지’(2005)와 ‘1년 주기 리듬’(2003~2006) 등을 선보인다.

자연과 과학, 나아가 예술의 조화롭고 유기적인 결합을 시도하고 있는 작품 세계다.

마이클 주는 1994년 영국의 데미안 허스트(41)가 기획한 전시에 초대되면서 국제 미술계에 이름을 알렸다.


“‘동남아중’ 김아중은 오히려 내 강점”
‘동남아인 같은 외모’ 매력있다는 말로 해석… 새영화 ‘미녀는 괴로워’로 컴백

늘씬한 미녀배우 김아중(24)은 데뷔 초 가수를 지망했다.

뚱녀 ‘한나’가 성형수술 후 미녀가수 ‘제니’로 변신하는 영화 ‘미녀는 괴로워’는 그런 그녀에게 꼭 맞춘 것 같다. “왜 이제야 제의가 왔을까”, 김아중 스스로도 안타까워 할 정도다.

일본의 동명 만화를 영화화한다는 이 프로젝트는 오랜 시간 표류했다. 여배우 캐스팅이 문제였다. 뚱뚱하고 미운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점이 여배우들로서는 부담이었을 터이다. 또 ‘성형’이라는 예민한 꼬리표가 붙을 수 있다는 것도 이 배역을 망설인 그녀들의 계산일 수 있다. 하지만 김아중은 당당하다. “악역을 연기한다고 해서 악한 사람 아니다. 최근 한 여배우가 정신병자를 연기했는데, 그렇다고 그녀가 실제 정신병자는 아니지 않나”고 그럴싸한 비유까지 한다.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그지 않았다. 좋은 작품 놓칠 수 없었다”고 소신있게 말했다.

평소에도 인터넷 서핑을 자주 한다는 김아중은 상처도 많이 받았다. 데뷔 초기에는 ‘다른 힘’ 때문에 그녀가 떴다는 루머가 팽배했다. 그녀의 아버지가 방송사 PD라는 소문은 거의 정설로 굳어지기도 했다.

이런 소문에 대해 김아중은 “내가 될 성 싶지 않았나보다. 아무리 해명해도 소용없으니 안타까울 뿐이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혹시 인터넷 댓글로 떠도는 그녀의 별명을 알까. “아~, 동남아중.” 의외로 빨리 대답이 돌아온다. 외모가 동남아인 같다고 네티즌들이 붙여준 별명이라고 하는데, 그녀는 밝게 웃을 뿐이다. “그냥 어렸을 때 친구들이 별명 부르는 것 같다. 상처받지 않는다”고 털털한 모습을 보였다.

“동남아중, 오히려 강점일 수 있다. 광고주가 그러는데 내가 한국사람 같지 않아서 좋다고 하더라. 묘한 매력이 있다는 말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자평까지 한다. 그래도 일말의 아쉬움 만큼은 어쩔 수 없나보다. “악플도 관심이라고 하는 분도 있는데, 나는 없었으면 좋겠다. 악플 하나도 없는 깨끗한 기사가 좋다”고 희망했다.

영화에서 김아중은 노래솜씨를 뽐낸다. CF광고로도 쓰이는 “마리아, 아베 마리아”하는 그녀의 목소리는 묘하게 귓가에 감긴다. 중독성이 있다. 가수로 활동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가수 데뷔를 해보라는 부추김에 “내가 가수가 됐으면 어땠을까 생각한다. 데뷔 초기에는 무대만 보면 뛰어올라가 노래 부르고 춤추고 싶었는데 지금은 연기를 하는 것이 행복하다. 실제 가수 데뷔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단호하게 거절한다. “두 가지 활동하는 것을 나쁘게 생각한다는 것이 아니라, 옮겨 다니면서 할 수 있을 만큼 자신이 없다”는 설명이다.

이번 영화는 공개 전부터 기대를 받고 있다. 김용화 감독이 “날이 갈수록 자신감만 생기니 큰일이다”고 말할 정도다. 이 영화의 서포터를 자청한 개그맨 박수홍은 500만 관객을 예상했다.

“투자한 만큼에 더해 고생한 스태프들이 보너스 받을 수 있을 정도로 흥행했으면 좋겠다. 내 연기? 그저 괜찮게 했다는 말만 들어도 행복할 것 같다.” 김아중 희망사항의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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