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팔도강산` 시리즈 다시 본다
‘유람하는 카메라’展 한국영상자료원서 열어
시민일보
| 2007-01-21 19:00:33
한국영상자료원(원장 조선희)은 김희갑-황정순 콤비를 일약 스타급으로 올려놓은 ‘팔도강산’ 시리즈를 한 데 모아 고전영화관 주말의 명화 프로그램에서 상영한다. 2월 1~2주 주말에 편성된 “팔도강산 - 유람하는 카메라”展이 그것.
1967년에 시리즈의 첫 작품인 ‘팔도강산’으로 시작된 이 시리즈는 지역별로 단관 개봉하던 당시에 30만 명, 15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한 메가톤급 히트 연작이다(1편 32만6천 명, 2편 15만 명, 3편 16만 명).
시리즈 모두 7남매를 둔 노부부가 전국 각지에 흩어져 사는 자식들을 방문하기 위해 유람여행을 떠나는 내용을 기본 줄기로 놓고 있다.
형편이 어려운 자식들을 찾아가 돕고 보듬으면서, 그들이 살고 있는 지역의 발전된 풍모와 잘 정리·개발된 조경에 감탄하는 형식인 것이다. 그렇게 찾아가는 지역은 포항 같은 거대한 공업단지이거나 제주도 같은 발전된 관광지구이며, 68년에 제작된 속편에서는 세계일주를 하기도 한다.
이처럼 ‘1일 생활권’시대의 조국 근대화의 주역들을 만나가는 이 시리즈는, 한편으로는 서민들의 삶과 애환을 담은 홈코미디의 성격을 띠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정부시책 선전영화의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국립영화제작소에서 제작한 이 시리즈는 공보부의 지시로 전국 순회상영을 하였으며, 이후 74년에는 영화의 흥행을 발판으로 ‘꽃피는 팔도강산’이라는 TV 드라마로도 제작·방영되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번 상영전에서는 시리즈의 3편격인 ‘내일의 팔도강산’(1971, 강대철)부터 4편 ‘아름다운 팔도강산’(1971, 강혁), 5편 ‘우리의 팔도강산’(1972, 장일호)까지의 연작들을 만날 수 있다.
함께 상영하는 ‘돌아온 팔도강산’(1976, 정소영)은 조총련계 재일교포들이 남한을 방문하여 돌아보고 사상을 전향한다는 내용으로, 김희갑-황정순의 호흡을 볼 수는 없지만 비슷한 취지와 형식을 갖춘 외전 격의 영화이다.
설 연휴 전인 2월 1~2주 토,일요일 오후 2시와 4시30분에 상영하며, 입장료는 2000원(경로우대 1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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