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 이기동 교수 한국 최초 사서삼경 완역
“한국인의 정체성 담아 가슴으로 썼다”
시민일보
| 2007-01-30 18:55:49
동양 사유의 원천인 고전 ‘사서삼경’이 처음으로 완역됐다. 성균관대학교 유학동양학부 이기동 교수의 역작.
1990년대 초판 ‘대학중용강설’이 나온 후 마지막 ‘서경강설’을 완결하기까지 20년의 세월이 흘렀다. 원의(原義)를 손상시키지 않으면서도 일반인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저술했다. 원문을 제시하되 어려운 한자는 뜻을 풀었고, 자구의 문법사항까지 기술했다.
29일 이 교수는 “일본에서 유학을 마치고 귀국했을 때 한국에서 출판된 사서삼경의 해설이 대부분 일본 것을 번역한 것이거나 중국의 것을 참조했다는 것을 알았다”면서 ‘사서삼경’ 작업의 필연성을 역설했다. “유학사상은 한국인의 정체성을 대변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오랜 작업시간 만큼이나 뒷이야기도 많다.
‘시경강설’을 집필할 때는 번역한 문장이 시가 되지 않으면 잘된 번역이라 할 수 없다는 생각에 직접 시작 연습에 들어갔다.
노력은 벌써부터 결실을 맺고 있다. ‘대학중용강설’은 고전읽기추진협의회 선정 문화부 우수도서, ‘시경강설’은 2006 대한민국 학술원 우수학술도서(인문학 부문)로 지목되는 등 학술적 성과를 인정받았다.
이 교수는 ‘유학’을 어려워하는 대중의 오해를 풀기를 간절히 원했다. “유학은 중국 사상이 아니다”는 것이다.
이번 작업은 “한국이 유학의 중심이라는 구체적 증거가 될 것”이라며 “한국인의 고유한 정체성을 담았고 한국인의 가슴으로 썼다”고 강조했다. 영역(英譯) 작업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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