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뮤지컬 ‘첫사랑’진부한 소재에 짜릿함 덧씌웠다
프랑스 고전서 모티브 따와 대학로에서 오는 27일 공연
시민일보
| 2007-03-11 20:28:02
창작뮤지컬 ‘첫사랑’이 1년 반의 산고 끝에 6일 서울 광화문 파이낸스빌딩에서 제작보고회를 열고 스타트를 끊었다.
‘첫사랑’은 현대 프랑스 극예술의 고전으로 통하는 마르셀 파뇰의 ‘파니 삼부작(The Fanny Trilogy)’에서 모티브를 따온 작품이다. 한적한 바다 마을을 배경으로 이뤄지지 못한 첫사랑에 대한 아련한 추억을 이야기하는 서정적인 멜로드라마. 사랑의 아픔을 경험하는 두 젊은 주인공 선이와 해수, 그리고 이들을 둘러싼 부모들이 엮어가는 ‘첫사랑’ 이야기다.
연극 ‘위트’의 김운기씨가 연출을 맡았다. 김씨는 코미디 등 관객을 자극하는 작품이 대세인 요즘이지만 ‘첫사랑’이라는 주제가 진부하다고 여기지 않는다. “누구나 아련한 기억으로 간직하고 있는 첫사랑이 진부한 소재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본인이 첫사랑을 경험하면 충격적으로 다가올지 모르지만, 타인이 하면 느슨하게 여겨질 수도 있다. 하지만 느슨한 작품이 아닌 굉장히 짜릿한 추억의 향수가 젖어드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창작뮤지컬로서는 이례적으로 1년 반이라는 산고의 과정이 있었다. 작·편곡의 이지혜씨는 “1년 반은 긴 시간이 아니다. 외국 작품들은 브로드웨이에 진출하기 위해 보통 7년여의 기간을 거친다고 들었다.
작품의 주제가 솔직히 신파에 가깝고 진부한 소재이긴 하지만, 같은 소재라도 세련되고 진실되게 만들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첫사랑’은 여느 작품과는 달리 각 배역과 동년배의 배우들이 열연한다. ‘헤드윅’, ‘올슉업’의 조정석과 ‘미스 사이공’의 홍광호가 ‘해수’ 역, ‘벽을 뚫는 남자’를 통해 뮤지컬 배우로 변신한 ‘쥬 뗌므’의 가수 해이와 연극 ‘클로저’, ‘졸업’ 등의 전경수가 ‘선이’ 역에 더블 캐스팅됐다. 록뮤지컬 ‘헤드윅’, 쥬크박스 뮤지컬 ‘올슉업’ 등을 통해 완벽하게 변신한 조정석은 “예전부터 창작 뮤지컬을 하고 싶었고 내용 또한 너무나 아름다워 선택하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해이는 “‘벽을 뚫는 남자’와는 다르게 대사를 하면서 연기하는게 이렇게 어려운 줄 몰랐다. 이번 기회를 통해 진짜 뮤지컬 배우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각오를 다졌다.
탤런트 이정섭은 ‘최사장’ 역으로 8년 만에 뮤지컬 무대로 컴백한다. ‘돈키호테’와 KBS 시트콤 ‘웃는 얼굴로 돌아보라’ 등으로 연극무대와 TV를 종횡무진 하고 있는 김성기가 ‘최사장’ 을 연기한다.
27일부터 6월17일까지 서울 대학로 신시뮤지컬극장 무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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