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민식 필로우맨으로 연극무대 복귀

시민일보

| 2007-03-13 20:03:49

“7년 만이라는 타이틀은 의미가 없다.”

연극 ‘필로우맨’을 통해 7년 만에 연극무대에 복귀하는 배우 최민식(45)은 “그냥 작품 활동의 일환일 뿐”이라며 “‘고향으로의 복귀’ 등 이런 거창한 수식어는 별로 달갑지 않다. 영화나 연극이나 별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12일 만난 최민식은 연극 무대의 장점도 손꼽았다. “무대에 서게 되면 그 어떤 매체보다 ‘내가 지금 무엇을 하는 사람이구나’라고 강렬하면서 정확하게 느낄 수 있다. 라이브이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눈빛을 보고 현장에서 교감이 돼버리는 것, 그것이 연기를 하는 사람으로서 정체성을 찾게 해 준다.”

영화나 TV드라마 등과 다른 무대의 장점에 관해서도 말했다. “연극 무대는 배우의 연기에 대해서 어떤 것도 도와주질 않는다. 개입 자체가 안 되는 것이다. 영화나 TV드라마 매커니즘이 카메라 워킹과 특수효과를 통해 배우를 돋보이게 한다면, 무대에서의 연기는 관객과 직접 교감하는 것이기 때문에 배우의 역량이 도망갈 데 없이 그대로 전해진다. 눈빛을 보고 현장에서 교감이 돼버리는 것, 그것이 연기를 하는 사람으로서 정체성을 찾게 해준다. ”

작품 자랑도 잊지 않았다. “처음 희곡을 읽었을 때의 새로움이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작품에 대해 더 알고 싶어지더라. 사람들에게 널리 회자되고 공연된 작품들보다 오히려 더 다가왔다. 새로운 것에 다가가고 싶은 욕구를 이 작품이 건드렸다.”

“동료들과 술자리에서 이런 얘기를 한다. ‘사기치지 말자’고. 티켓 값이 얼마가 됐든 간에 시간과 돈을 투자해 극장에 작품을 보러 온 분들에게 서비스를 반드시 해야한다는 것을 항상 생각하고 있다. 관객들이 좋은 문화적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필로우맨’은 극작가 마틴 맥도너에 의해 2003년 영국 런던에서 초연된 작품이다. 그의 작품 가운데 가장 폭력적이라 알려져 있다. 당시 로렌스 올리비에 어워드에서 뉴 플레이를 수상했고, 다음해에는 미국 브로드웨이로 진출해 토니상 2개 부문을 석권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국내 초연은 박근형씨가 연출했다. 2000년 ‘청춘예찬’을 통해 동아연극상 작품상과 희곡상 등을 수상했고, 최근 ‘경숙이, 경숙이 아버지’ 등의 작품을 발표한 연출가다.

최민식은 자신이 쓴 잔혹한 살인사건들이 현실에서 그대로 일어나자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받는 천재 소설가 역를 맡았다. 최정우, 이대연, 윤제문과 극단 골목길 배우들이 출연한다.

5월 1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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