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노드라마 진수를 보여준다

‘늙은 창녀의 노래’ 고양서 내달 13일 공연

시민일보

| 2007-03-29 19:48:56

목포 ‘히빠리 골목’의 누추한 방에서 하룻밤 묵어갈 손님을 맞은 늙은 창녀가 자신의(한 여인의) 굴곡진 삶의 이야기를 풀어놓는 모노 드라마인 ‘늙은 창녀의 노래’가 오는 4월 13일~15일(금·토요일 오후 3시, 7시 30분 / 일요일 오후 3시) 고양문화재단의 주최로 고양어울림누리 별모래극장을 찾아온다.

이 작품은 지난 1995년, 300일간의 대학로 공연에서 6만 여 관객을 동원하며 전회 매진사례를 기록하는 등 전국 20여개 도시 순회 공연을 통해 10만 여 명의 관객을 모은 화제작으로 인정 받았으며, 초연에서 양희경이 보여준 연기가 워낙 강해 다른 여배우들은 감히 늙은 창녀의 자리에 엄두도 내지 못했다는 후문이 전해지고 있다.

작가 송기원이 어느 잡지에 ‘뒷골목 기행’을 연재하면서 만난 늙은 창녀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 이 작품 속에는 시를 고스란히 담은 8곡의 노래와 구성진 남도 사투리, 그리고 가슴 아린 연기력으로 관객을 울리는 소금과 같은 배우 양희경이 있다.

상처뿐일 것 같은 밑바닥 인생을 한 잔의 술과 노래로 풀어내는 늙은 창녀 역의 양희경은 실제로 지천명(知天命)을 넘어선 묵은 연기자로 그녀는 ‘늙은 창녀의 노래’에서 삶을 게워내는 곰삭은 연기로 일상에 지친 관객의 마음을 위로하고 보듬는 영락없는 늙은 창녀가 되어 열연한다.


10년이 지나고도 ‘늙을 창녀의 노래’를 주저없이 “평생을 함께할 동반자와 같은 작품”이라 말하는 양희경과 무대 위 그녀를 “그 때 내가 만난 늙은 창녀”로 인정한 작가 송기원의 찰떡 궁합이 다시 한번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작품 관람 후 티켓을 가져오면 오는 6월 손숙·박정자의 ‘신의 아그네스’ 공연 예매시 추가 할인(10%)이 주어지는 패키지 할인 이벤트도 있다. 공연 티켓은 전석 3만원이며 예매문의는 031-960-0000으로 하면된다.

/이종덕 기자 jdlee@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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