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뛰어넘는 고고한 美 숭고한 사랑으로 더 빛나
북한 홍석중 작가의 원작 소설
시민일보
| 2007-05-29 19:55:22
황진이 남자 ‘노비 놈이’ 등장
기존이야기와는 차별된 스토리
기생이 아닌 세련된 여인 강조
역사보다 뜨거운이야기… 6일 개봉
장윤현 감독 송혜교·유지태 출연
영화 는 빼어난 미모와 예술적 재능으로 조선 최고의 기생이라 불렸던 황진이의 삶을 스크린에 구현한 작품이다. 그러나 이 영화 또한 우리가 알고 있었던 황진이의 매력, 즉 기생으로서의 뛰어난 자질을 부각시키기 보다는 스스로 기생이라는 천한 길을 선택한 황진이의 삶과 그녀가 선택한 남자 ‘놈이’와의 관계를 그리는데 초점을 맞췄다. ‘시대를 넘어서는 당당함과 자유로움을 지녔던 여인에 대한 이야기’, 영화 를 통해 그녀의 새로운 면모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는 북한의 홍석중 작가의 소설 ‘황진이’를 모델로 한다. 장윤현 감독은 이 책을 읽고 전형적인 이야기를 굉장히 재미있게 풀어냈다고 느꼈다며, 특히 소설 속에서 황진이와 사랑을 하게 되는 캐릭터 ‘놈이’를 통해 황진이라는 사람 전체를 한 번에 설명해줄 수 있다는 점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느껴졌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황진이가 선택한 단 하나의 사랑 ‘놈이’
배우 유지태가 열연한 ‘놈이’는 홍석중의 원작과 영화 에서만 만날 수 있는, 전혀 새로운 황진이의 남자다. 역적의 자식으로 노비가 되고, 화적떼를 이끌며 다시 대역죄인이 되는 놈이는 진이의 소꿉친구로. 노비로, 첫 남자로...언제나 그녀 곁을 지켰던 인물이다. 소설 속에서 기골이 장대하여 서 있는 것만으로도 위엄이 느껴지고, 남성스러운 기운으로 상대방을 압도하는 기질을 가진 인물로 표현되는 그는 영화 에서 사내 중의 사내이고, 그 성품 또한 올곧고 따뜻한 인물로 그려진다. “외모로나 인품으로나 여자라면 한번쯤 안겨보고 싶은 사내” 라고 표현할 만한 매력을 지닌 인물이라는 것. 그런 그가 일생 동안 마음에 품은 여자는 오로지 ‘진이’ 뿐이었다. 진이가 기생의 신분을 선택하고 ‘세상을 발 아래 두겠다’ 결심한 순간, 그는 화적이 되어 그녀가 그토록 맞서 싸우고 싶어한 뒤틀린 세상을 바로잡아 간다. 그가 살아있는 이유는 ‘진이’ 였고, 그가 죽을 수 있는 이유도 ‘진이’ 뿐이었던 것이다.
시대와 스타일의 절묘한 앙상블, 이보다 화려할 순 없다!
시대극에 있어서 필수조건이라 할 수 있는 미술! 그러나 영화 는 모두 단순한 시대의 재현을 넘어 현대적 스타일을 가미하는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어냈다.
영화 는 이제까지 사극 영화들이 주로 사용했던 붉은 색이 아닌 검은 색을 메인 칼라로 사용, 여기에 파란색, 보라색, 녹색 계열의 색을 조합하는 과감한 선택을 내렸다. 황진이에게 기생으로서의 모습이 아닌, 모던하고 세련된 여인으로서의 면모를 강조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현대의 트렌드라 할 수 있는 스모키 메이크업을 차용, 황진이의 요염한 기품을 표현했다. 의 의상을 맡았던 정구호 디자이너의 컨셉이 녹아있는 의 의상은 국내 사극 영화의 흐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역사에 기록되지 않았으나, 역사보다 뜨거운 이야기, 영화 는 내달 6일 개봉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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