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스 기타의 전설’게리 무어, 30일 내한공연
서울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서…‘천안함’ 위로곡 연주도
차재호
| 2010-04-20 14:15:08
“(천안함 침몰로 인해) 젊은 군인들이 목숨을 잃다니 굉장히 불행한 일이다. 이들을 위로하는 연주를 하고 싶다.”
30일 첫 내한공연을 펼치는 영국의 기타리스트 게리 무어(58)는 19일 e-메일 인터뷰에서 “최근에 한국에 충격적인 사고가 있었다고 들었다”며 “어떤 곡을 연주할 지 공연기획사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북아일랜드 벨페스트 출신인 무어는 열 살 때부터 음악에 관심을 갖고 기타를 배우기 시작, 열세 살 때 독학으로 기타를 마스터했다. 1970년 영국 록밴드 ‘스키드 로’의 기타리스트로 정식 데뷔했다. 블루스를 지향하던 그는 그러나 밴드 생활을 하면서 음악이 하드록 쪽으로 기울게 되자 70년대 후반부터 독자적인 길을 걷게 된다.
이후 비비 킹(85), 앨버트 콜린스(1932~1993)와 함께 작업한 앨범 ‘애프터 아워스’(After Hours·1992)와 라이브 앨범 ‘블루스 얼라이브’(1993), 잭 브루스(67)와 진저 베이커(71)가 참여한 ‘어라운드 더 넥스트 드림’(993) 등을 통해 블루스의 절정을 보여준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기타를 연주하는 사나이’라는 별명은 무어의 블루스 기조를 드러낸다. 무어는 “아주 멋진 별명인 것 같다. 고맙다”면서도 “내가 그 별명에 대해 왈가왈부하기는 좀 그렇다”며 웃었다. 블루스 음악을 자신 만의 언어로 표현해달라고 하자 “블루스…, 그것은 인생의 해석”이라고 정의했다.
무어는 비행기를 오래 타면 심장에 무리가 올 수 있는 특이 질환을 앓고 있다. 이에 따라 골수 팬이 많은 일본도 최근 20년 동안 방문한 적이 없다. 이번 한국 공연은 “항상 오고 싶었는데 마침 기회가 됐고 이번이 마지막 공연이라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며 “혹시 다음에도 기회가 생긴다면 그 때는 한국의 여러 도시에서 연주하고 싶다”고 바랐다.
“이번 공연에서는 블루스만 한다. 어떤 곡들을 연주할 지 기다려 보길 바란다.”
무어의 대표곡으로는 ‘엠티 룸(Empty Room)’, ‘올웨이스 거너 러브 유(Always Gonna Love You)’, ‘스틸 갓 더 블루스(Still Got The Blues)’, ‘파리지엔 워크웨이스(Parisenne Walkways)’ 등이 있다.
30일 오후 8시 서울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볼 수 있다. 티켓은 인터파크에서 예매 가능하다. 8만8000~13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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