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수’ 개그맨 불청객으로 전락?’

주관적 심사평으로 시청자들 불쾌

관리자

| 2011-05-10 15:59:00

MBC TV ‘나는 가수다’에서 가수들의 매니저 노릇을 하고 있는 개그맨들(사진)이 설 곳을 잃고 있다.

돌아온 ‘나는 가수다’는 8일 ‘내가 부르고 싶은 남의 노래’를 미션으로 첫 경연을 벌였다. 임재범(48) 이소라(42) 박정현(35) BMK(38) 김범수(32) 윤도현(39) 김연우(40) 등 가수 7명은 검투사 기질을 발휘하며 명불허전의 무대를 낳았다.

로커 임재범은 남진(65)의 트로트 ‘빈 잔’을 대북과 전자기타를 사용, 거친 샤유팅 록으로 재해석했다. 다듬어지지 않은 남성다움이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5~6위에 머물던 이소라는 위기감을 느꼈다. 보아(25)의 댄스곡 ‘넘버원’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거칠고 어두운 록발라드로 묘사된 이소라표 ‘넘버원’은 음악의 확장으로 인한 전율을 선사했다.

서바이벌이라는 장치가 불러오는 긴장감과 절박함이 최고조에 달했고, 제작진은 가수들의 치열한 경쟁심리
를 코멘트와 표정으로 부각시켰다. 특히 임재범은 힘들었던 가족사까지 전하며 감동을 배가했다. 감동과 긴장, 기대감이 버무러져 시청자들은 가수들의 무대에 더욱 몰입했다.

조용필(61)의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를 부른 박정현과 유영진(40)의 ‘그대의 향기’를 부른 김범수도 혼신을 다해 열창했다. 김건모(43)의 ‘미련’을 택한 김연우, ‘더 클래식’의 ‘마법의 성’을 부른 윤도현, 변진섭(45)의 ‘그대 내게 다시’를 재즈풍으로 해석한 BMK 등 프로페셔널들의 진가가 드러났다.

문제는 이들 가수의 무대가 빛날수록 개그맨들은 환영받지 못하는 손님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가수들의 무대에 점수를 매기는 평가단으로 전락했다. 무대를 집중하는 시청자들로서는 공연 사이사이 매니저들의 평가점수와 심사평이 달가울 리 없다. 김제동(37)이 자신의 취향이라고 전제하면서 김연우의 무대에 이런저런 평가를 늘어놓은 것은 취향이 다른 시청자들을 불쾌하게 만들었다.

매니저는 가수가 최고의 무대를 펼칠수 있도록 돕는 데서 그쳐야 한다. 개그맨들이 가수들에게 부족한 웃음을 보완하리라는 제작진의 당초 기대는 접을 때가 됐다. 노래의 감동 만으로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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