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혜옹주’ 손예진, 처연함을 완벽하게 그려내다
서문영
| 2016-08-05 16:15:59
‘덕혜옹주’(감독 허진호)는 일본에 끌려가 평생 조국으로 돌아오고자 했던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 역사가 잊고 나라가 감췄던 덕혜옹주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지난 3일 개봉했다.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해 지난 2009년 베스트셀러로 이름을 올렸다.
소설 ‘덕혜옹주’가 영화화된다는 소식에 원작 팬들과 영화 팬들의 기대감은 높아졌다. 특히 성인 덕혜옹주 역에 손예진이 캐스팅됐다는 소식은 이들에게 만족감을 줬다. 메인예고편만 봐도 그렇다. 손예지는 덕혜옹주로 완벽히 분해 애처로움과 분노를 함께 표출한다. 휘둘릴 수밖에 없는 운명 속, 자신의 정체성을 놓지 않으려하는 마음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앞서 손예진은 영화 ‘클래식’ 드라마 ‘여름향기’를 통해 청순하고 아련한 첫사랑의 대명사로 불렸다. 그런가 하면 그는 첫사랑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연기 변신을 하기도 했다. 영화 ‘무방비도시’, ‘해적’ 등에서 몸소 액션연기를 선보이는 등 강인한 면모를 보여줬다. 때로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카리스마를 표출하기도 했다.
영화 제작의 뒷이야기는 손예진의 덕혜옹주에 대한 애정을 더욱 느끼게 한다. 손예진은 영화가 촬영 중반에 접어들면서 자금난에 부딪히자 자신의 출연료 두 배에 가까운 10억원을 선뜻 투자하기도.
손예진의 호연을 비롯해 폭 넓은 감성을 보여준 ‘덕혜옹주’는 8월 관객들의 심금을 울릴 수 있을까. 전국의 상영관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절찬 상영 중.
서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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