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현의 어머니는 아침 밥상 앞에서도 아들이 좋아하는 반찬들을 바라보며 아들 생각에 잠겼다. 그는 “그동안 승현이 보고 살아왔는데 장가가더니 연락도 없다. 보고 싶은데 좀 섭섭했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이에 손녀딸 수빈은 할머니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쇼핑을 하고 디저트를 먹는 등 데이트를 즐겼다. 하지만 데이트 중에도 김승현 어머니는 아들 생각 뿐이었다. 결국 신혼집을 찾아가기로 결심했다.
그는 “승현이는 내 목숨 같다. 남다르다. 승현이랑 안 좋은 일도 있었고 그동안 고통스러웠는데 같이 견뎌냈다”며 “그리고 승현이가 표현 못 할 뿐이지 속이 많이 깊어서 많이 의지했던 거 같다”고 말했다.
수빈은 내키지 않는 듯 “굳이 진짜 가야겠냐”며 말렸지만, 김승현의 어머니는 “며느리 좋아하는 팬케이크만 살짝 놓고 올 것”이라며 강행했다.
이에 수빈은 “며느리들은 갑자기 찾아오는 시어머니를 좋아하지 않는다”며 할머니를 강하게 만류했고, 손녀의 설득에 김승현의 어머니는 결국 신혼집 문 앞에 팬케이크만 두고 돌아나왔다.
집으로 돌아가던 중 두 사람 앞에 뜻밖의 남자가 나타났다. 바로 김승현. 그는 어머니에게 “가서 같이 식사하자”고 말했지만, 어머니는 눈시울을 붉히며 “너 봤는데 뭘”이라며 사양했다. 이어 “엄마가 주책맞아서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그리움에 잠긴 어머니를 본 김승현은 “결혼하고 정신이 없어서 연락을 자주 못 드렸다”며 “아들 보러 왔는데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가는 뒷모습 보고 마음이 짠했다. 앞으로 연락 자주 드리고 자주 찾아뵐 수 있도록 하겠다. 죄송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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