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 코로나19 극복 노력 확산… 주민 익명 기부, 임대료 인하 운동

    코로나19 / 홍덕표 / 2020-02-29 11:3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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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의 기부자가 전해온 기부금.(사진제공=마포구청) 

    [시민일보 = 홍덕표 기자] 코로나19(우한폐렴)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 마포구(구청장 유동균)에서는 상황 극복을 위한 주민들의 동참이 잇따르고 있다.

     

    먼저 지난 26일 한 익명의 기부자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하는 관계자를 격려하는 응원편지와 함께 돼지저금통이 포함된 기부금 약 90만원을 상암동 주민센터에 전달해 왔다.

     

    구 관계자에 따르면 이 익명의 중년남성은 지난 26일 오전 11시50분쯤 상암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근무 중이던 직원에게 봉투 하나를 건네고 말없이 자리를 떠났다. 

     

    봉투 속에는 30만원이 든 현금봉투와 60여만원이 든 돼지저금통, 그리고 관계 공무원과 봉사자들을 격려하는 응원편지가 담겨 있었다.

     

    편지에는 "코로나19로 슬픔과 어려움을 당한 분들에게 저의 작은 정성과 마음을 전달합니다. 힘들지만 모든 이웃이 힘이 되어 코로나19를 이겨냅시다. 고군분투하는 관계 공무원과 헌신하며 봉사하는 모든 분을 위해 기도하고 응원합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구는 이 기부금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상암동 지정기탁으로 처리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이어 지난 27일에는 성산동에 위치한 (주)비밸런스 정만성 대표가 손세정제 2000개를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해 달라'며 구에 기증했다.

     

    기부받은 손세정제는 지역내 취약계층 이용시설 등에 우선 배부할 예정이다.

     

    아울러 구 최대 상권인 홍대지역 건물주협회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위축된 경제상황 극복을 위해 자발적인 임대료 인하 운동을 시작했다. 

     

    이번 임대료 인하 운동은 유동인구가 줄고 외국관광객의 방문 또한 감소한 상황에서 임차인들의 고통을 분담하고자 마련됐다.

     

    이에 이창송 홍대건물주협회장은 본인 소유 건물 9개층 전체에 대해 2월분 임대료를 받지 않기로 세입자들과 최근 합의했다. 

     

    또한 2237명의 협회 회원을 대상으로 자율적 임대료 인하 운동을 펼친 결과 현재 많은 건물주가 동참의사를 밝히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구는 상가 임대료를 인하한 건물주를 위해 해당 건물의 방역, 소독, 전기안전 점검 등 관련 비용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유동균 구청장은 "이렇게 주민들이 어려운 상황 극복을 위한 노력에 동참해주니 더 없이 감사한 마음"이라며 "구는 지역사회 감염을 최대한 차단하고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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