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양혜린 연구교수, 북한이탈 청소년들의 외상 후 성장을 검증한 연구논문 발표

    사회 / 김민혜 기자 / 2025-02-04 09:3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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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이탈 청소년의 목소리, “과거는 여전히 아프지만 저는 이전보다 더 강해졌죠.”
    ▲ 경북대학교 양혜린 연구교수

    한국 사회에 거주 중인 북한이탈 청소년들의 외상 후 성장을 검증한 연구논문이 발표되었다.

    한국 사회에서 북한이탈 청소년은 특수한 위치에 있다. 기존의 북한이탈 주민 연구의 대부분은 이들의 병리적 문제나 증상에 초점을 맞추어 부정적 요소들을 제거하는데 집중하였다. 

     

    반면 최근 연구에서는 사건 이후의 긍정적 변화나 성장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춘 의미있는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북한이탈 청소년들을 인터뷰하여 그들의 목소리를 통해 외상 후 성장 경험을 밝힌 연구가 있다.

    경북대학교 사회복지연구소 양혜린 연구교수가 발표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북한이탈 청소년들은 외상사건 이후 심리적 어려움을 겪지만 동시에 외상후 성장(post-traumatic growth; PTG)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사건 이전보다 강해졌다고 느끼며 삶의 목표와 가능성을 새롭게 발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연구에 따르면, 이들의 성장에는 남북한 친구들과의 애착, 주변 타인들의 지지적 태도, 높은 수준의 자기개방, 건설적 반추과정 등이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양혜린 연구교수는 “탈북 전후 과정에서 심각한 외상사건을 경험했음에도 질적 성장을 이룬 청소년 사례들이 적지 않게 보고되고 있다. 이러한 외상 후 성장은 여러 문화권에서 보고되는 현상이다. 추후 연구들을 통해 이들이 사회 일원으로 잘 성장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해당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연구 지원을 받아 실시된 것으로, 최근 임상심리 분야에서 높은 수준의 국제학술지인 'Psychological Trauma: Theory, Research, Practice, and Policy'에 단독 저서로 발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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