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비명계, '원칙과상식' 19일 첫 공식 행사

    정당/국회 / 전용혁 기자 / 2023-11-19 10:5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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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침묵 속 친명계, "공천보장 투정"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더불어민주당 내 비명계가 당 혁신을 촉구하면서 정치 결사체인 '원칙과상식'을 공식 출범한 데 대해 이재명 대표는 침묵하고 친명계는 이를 '공천 보장을 위한 투정'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이에 따라 당 혁신을 둘러싼 내부 갈등이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김종민·윤영찬·이원욱·조응천 의원 등 원칙과 상식소속 의원 4명은 청년 간담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다. 이들은 이날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2030세대와의 간담회를 열고 청년 눈높이에서 진단한 민주당의 현실과 혁신 의제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는 등 첫 공식행사를 가졌다.


    앞서 이들은 지난 16일 '원칙과상식'을 출범하면서 이재명 대표 체제의 혁신을 촉구했다.


    이들은 일명 '개딸'로 불리는 이 대표의 강성 팬덤의 비명계 의원들에 대한 공격을 당내 민주주의 훼손으로 규정했다. 이 대표가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 이장직을 내려놓고, 강성당원들에 대한 징계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이 대표 등의 험지출마 결단이 필요하다는 언급도 있었다.


    원칙과상식은 그다음날인 17일에도 성명을 내고 "민주당의 혁신브랜드가 없다"며 "인요한 혁신위와 혁신경쟁을 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출범 기자회견에서 이름을 올리지는 않았지만, 40~50여명의 의원이 뜻을 함께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원욱 의원은 "누구 이름을 딱 거명하지 않더라도 많은 언론이나 국민들이 예상할 수 있는 인물군과 예상되지 않는 인물군, 아주 조용히 계셨던 의원 중에도 저희 의견에 공감하는 의원들이 광범위하게 있다"고 말했다. 후보군으로 친문 핵심으로 분류되는 전해철·홍영표 의원도 거론된다.


    이 의원은 "저희 취지에 공감하지만 찬성하지 못했던 의원들이 '이번엔 나도 이름을 올리겠다'는 일들이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영찬 의원도 "4명은 눈덩이를 굴리기 위한 일종의 핵심 눈뭉치"라며 "많은 의원이 처음부터 참여하면 좋겠지만 일단 눈뭉치라도 단단하게 뭉쳐놓으면 또 눈사람이라도 만들 수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혁신을 촉진시키는 혁신 부스터 역할을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앞서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지적하며 자진사퇴 등을 촉구했던 비명계는 체포동의안 가결과 이어진 구속영장 기각 이후에는 목소리를 비교적 낮게 유지했다. 그러나 원칙과상식 출범을 계기로 목소리를 높이고 공개 행보를 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는 원칙과상식 출범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으며 말을 아꼈다. 그러나 친명계에서는 강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친명계 민형배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내년 총선 경선이 100일도 채 남지 않았는데 정풍운동을 하자는 것이냐. 왜 하필 지금인가"라며 "경선에 밀릴 것 같으니까 공천 보장하라고 투정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김민석 의원도 "곳곳에 꽹과리 소리다. 총선 시즌 고정 레퍼토리"라며 "당이 싫으면 나가면 된다. 검찰독재, 민생파탄과 싸워야 한다. 이게 원칙과 상식이다. 꽹과리 소리가 얼마나 가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우원식 의원은 "지금 친명, 비명이니 구분하며 편가르는 논쟁을 펼치는 것은 국민의 관심사도 아닌 먹물들의 한가한 탁상공론일뿐"이라며 "더 이상 불필요한 싸움을 하지 말고 진심으로 당의 미래와 민생을 위해 힘을 모으길 바란다"고 했다.


    박주민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들 모임이 확대될 가능성에 일찌감치 선을 긋기도 했다. 박 원내수석부대표는 "최근 많은 의원을 만났지만 (연대하겠다는) 의원들은 솔직히 말하면 없었다"며 "(뜻을 같이 하려는 의원이) 40~50명이나 된다는 (원칙과 상식의) 말씀이 진짜일까 하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특히 친명계 원외인사들이 모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는 "이들에게 원칙과 상식은 공정한 공천 경쟁이 아닌 본인에 대한 공천 보장"이라며 "이런 사리사욕은 끝내 국민에게 외면당하고 심판받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혁신회의는 원칙과상식에 당 혁신 방안을 둔 '끝장토론'을 제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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