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최대 승부처 경기도에 누가 나오나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22-03-20 10:5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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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 조정식-안민석 지역위원장직 내려놓고 출마 준비...김동연도 몸풀기
    국힘, 유승민 전략공천설에 김영환 폭력 반발...원희룡 소환 가능성 주목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6.1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인 경기도에 누가 여야의 도지사 후보로 나오는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현재 경기도는 전국 유권자의 4분의 1이 넘는 최대 광역지자체(20대 대선 선거인수 1143만3288명)인 데다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대선에서 희망의 끈을 확인한 지역이기도 하다.


    실제 이 전 지사는 정치적 고향인 경기에서 50.94%를 득표해 윤석열 당선인(45.62%)을 5.32%p 앞섰다.


    따라서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 치러지는 지방선거이지만 경기도는 한번 해볼 만하다는 판단에 공천 경쟁자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우선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대선 후보 경선 당시 이재명 후보를 적극 도왔던 중진 의원들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있는 가운데 5선의 조정식(시흥을)·안민석(오산) 의원이 최근 지역위원장직을 내려놓고 출마 준비에 돌입했다. 대선 캠프에서 조 의원은 특임본부장을, 안 의원은 총괄특보단장을 맡아 이 후보를 지원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지지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다.


    조정식 의원은 제정구 전 의원의 보좌진으로 정치권에 입문했다. 17대부터 21대까지 내리 5선을 한 그는 국회 국토교통위원장, 민주당 정책위의장 등을 지냈다.


    넓은 대인관계와 정책 역량이 장점이지만 선수에 비해 대중적 인지도가 낮은 게 약점으로 꼽힌다.


    안민석 의원은 2004년 열린우리당 후보로 오산에서 당선된 이후 내리 5선을 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위원 등을 지냈다. 인지도는 높지만 잦은 설화 탓에 호감도가 낮은 게 문제로 꼽힌다.


    친문(친문재인) 계열에선 염태영 전 수원시장이 지난달 중순 시장직을 사퇴하며 출판기념회까지 마쳤다.


    염태영 전 수원시장은 2005년 노무현정부 청와대 지속가능발전비서관을 역임하며 정치권과 인연을 맺었다. 2010년 지선에서 수원시장에 출마해 당선된 후 3선을 했다. 2020년 전당대회에선 최고위원에 당선됐다.


    이번에 서울 송파을 지역위원장을 사퇴한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도 최근 주변에 경기도지사 출마 의지를 분명히 했다고 한다. 최재성 전 수석은 2004년 남양주갑에서 당선돼 3선을 했고 문재인 당 대표 시절엔 민주당 정당발전위원장을 지내며 20대 총선 불출마를 했다. 2018년 송파을 재보선에 당선돼 총 4선을 했다. 2020년 8월엔 정무수석에 임명됐다.


    민주당은 3월말 후보 검증과 4월 초중순 경선 투표를 거쳐 경기지사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당 안팎에선 20대 대선에서 이재명 전 지사와 단일화한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 등 외부 인사를 등판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김 대표도 지난 15일 YTN라디오에서 "출마를 권유하신 분들이 제법 있다"며 "제가 (수원 소재) 아주대학교 총장을 했고 경기도에 거의 30년을 살았다"고 여지를 남겼다.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는 문재인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정통 관료 출신이다. 20대 대선을 앞두고 새로운물결을 창당했고 민주당 후보였던 이재명 전 경기지사와 단일화도 했다.


    국민의힘에선 함진규 전 의원과 심재철 전 의원, 김성원(동두천연천) 도당위원장, 김영환 전 의원 등이 출마를 공식화한 가운데 지난 16일 유승민 전 의원이 출마를 검토하고 국민의힘 중앙당에서도 전략공천을 검토하고 있다는 설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김영환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중앙당이) 이번 경기도지사 선거에 대선 후보급을 차출한다고 한다"며 "대선이 끝나자마자 경기도에 대권후보가 차출되고 전략공천이 논의된다니 당이 정신을 못 차려도 한참 못 차렸구나 싶다"고 반발했다.


    이어 "이러다가 한방에 훅 간다. 이준석의 새로운 정치실험도, 윤석열의 공정과 상식도 물거품이 되고 말 것"이라며 "(경기도에) 아무 연고도, 명분도 없는 정치인을 내려꽂으면 당선된다는 이 논리는 폭력이다"라고 비판했다.


    특히 그는 "대구 경북의 대권 주자가 경기도에 이식돼도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인가. 그래서 경기도민은 유력정치인의 도구인가, 대선진출의 연습장인가"라며 유승민 전 의원을 겨냥했다.


    이어 "불공정하고 낡은 사고를 가진 사람들이 이 당을 움직이고 있다"며 "계파정치가 아직도 판을 치고 패권정치가 똬리를 틀고 있다"라고 강력 비판했다.


    여기세 이번 대선과정에서 대방동 개발특혜 의혹과 김혜경 법인카드 유용 의혹 등 경기도의 문제를 지적해왔던 원희룡 인수위원회 기획위원장을 소환하는 분위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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