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단일화 효과로 국민통합에 방점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사전투표가 마감된 이후 여야 대선 주자들은 막판 중도 표심 흡수를 위해 마지막 사력을 다하는 모양새다.
6일 현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심판론’을 극복하기 위해 위기의 대한민국을 책임질 적임자라는 '인물론'을 부각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반면 윤석열 후보는 야권 단일화로 더 강고해진 정권심판 구도를 이어가기 위해 국민통합에 방점을 찍고 나섰다.
민주당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인물대결을 다시 되살릴 것"이라면서 "유능하고 준비되고 책임감 있는 우리 후보와 그렇지 못한 상대 후보의 인물 격차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라고 밝혔다.
지난 3일 갑자기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윤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후보직을 사퇴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단일화 여파로 인물대결 구도가 일시적으로 흐릿해졌다는 판단에서다.
남은 사흘간 이 후보의 인물 경쟁력과 경제·국민통합·정치개혁을 골자로 한 미래지향적인 정책 구상을 최대한 부각, '유능 대 무능 프레임'을 다시 굳히겠다는 것이다.
이 후보 측은 야권 단일화 효과가 어느 정도 잦아든 것으로 보고 있다.
오히려 안 대표 지지자들의 반발로 후폭풍이 이어지며 단일화 역풍이 부는 데다 위기의식을 느낀 민주당 지지층도 결집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민주당의 전통적인 텃밭이면서 국민의당 지지세도 일부 있었던 호남의 최종 사전투표율이 50%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점 등을 근거로 들고 있다.
국정안정론도 남은 사흘간 부동층 공략의 주요 키워드로 꼽힌다.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25만 명 돌파,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경제 불안, 북한의 잇따른 도발, 산불 발생 등 국난의 상황에서 이 후보가 당선돼야만 민주당이 절대다수 의석을 점한 국회와의 협력을 통해 효율적인 국정운영이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던지겠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지역적으로는 전체 유권자(4천419만 명)의 절반가량이 몰린 수도권, 특히 서울을 핵심 공략 지역으로 꼽고 있다. '오차범위 내 초박빙' 판세 속 윤 후보에게 다소 밀리는 것으로 분석되는 서울 표심을 최대한 끌어오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정권심판론에 불을 댕긴 서울의 부동산 민심을 달래는 메시지도 골몰하고 있다. 송영길 대표가 지난 5일 재건축 규제 완화 기자회견을 한 것도 그 일환이다.
사전투표율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경기에서는 성남시장과 경기지사를 지낸 이 후보의 '연고'를 부각해 투표를 독려한다는 계획이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이날부터 외연 확장과 국민통합 메시지를 한층 더 강화한다.
양강 후보의 지지층이 이미 최대로 결집했다고 보고, 보수진영 대권 주자로는 이례적으로 호남과 2030 세대를 파고들어 기반을 넓히는 차별화 캠페인을 밀어붙일 태세다.
이준석 대표는 "세대별 선거 전략, 소외 지역에 대한 적극적 투자가 성과를 거두는 것이 보수의 미래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윤 후보는 최대 격전지인 수도권 유세에 막판 화력을 쏟아부을 방침이다. 안정적인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수도권 유권자들의 압도적 지지가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박대출 유세단장은 통화에서 "전통적인 우세 지역인 영남권에서 정권교체 바람이 엄청나게 불고 있다"며 "전세를 굳히고 확실한 승기를 잡기 위해 수도권 공략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은혜 공보단장도 "모든 선거에서 수도권에 선택된 자가 대통령이 됐다"며 "수도권에 아직 무당층이 상당하다고 보고, 그중에서도 험지 위주로 방문할 예정"이라고 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현 정부 책임론도 지속해서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이철규 전략기획부총장은 "야비한 네거티브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까지 살아온 모습 그대로 국민만 믿고 국민 속으로 들어가겠다는 게 우리의 변함없는 원칙"이라고 말했다.
특히 윤 후보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의 야권 단일화 컨벤션 효과를 이어가는 데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앞서 윤 후보는 전날 경기 이천과 서울 광진에서 안 대표와 두 차례 합동 유세를 벌이며, 국민의당과 합당해 보수진영의 저변을 넓히고, 민주당의 양식 있는 정치인들과도 협치하겠다는 뜻을 거듭 내비쳤다.
오는 7∼8일 안 후보와 두세차례 추가 합동유세를 추진 중이다. '아름다운 단일화'를 강조하기 위해 안 후보와 서울 도심에서 마지막 유세를 함께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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