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거버넌스] 서울 도봉구, 폭염 특별대책 선보여

    기획/시리즈 / 여영준 기자 / 2023-08-15 11: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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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다방·영상방 등 구민청에 '테마형 무더위쉼터'··· 보편적 냉방복지 모델 선봬
    휴식 멀티플랙스 '휴가' 11개방 9월30일까지 운영
    건강전문가팀 구성해 건설현장 찾아가는 건강관리
    온열질환 예방·건강관리 상담··· 1:1 맞춤형 운동지도
    ▲ 1층 ‘취미방’에서 바둑을 두고 있는 노인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는 오언석 구청장(사진=도봉구청 제공)

    극한 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요즘, 서울 도봉구(구청장 오언석)가 구민 및 지역내 건설현장 근로자를 위한 대책을 마련했다.

    우선, 무더위쉼터 ‘휴가’는 서울시 최초로 선보이는 혹서기 복지 신모델로서 누구나 이용이 가능한 곳이다. 복지 대상의 범위를 취약계층 뿐만 아니라 도봉구민 전체로 확대해 보편적 냉방복지 모델을 구현했다.

    또한 구는 야외근로자의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현장으로 찾아가는 건강관리를 시작했다.

    <시민일보>는 구가 마련한 폭염 특별 대책에 대해 자세히 살펴본다.

    ■ 9월까지 휴가 운영

    구는 ‘휴가’를 기존 구민청 1, 2층을 활용해 총 11개의 방으로 구성했다. 지난 7월10일 문을 열었으며 오는 9월30일까지 매일 오전 9시~오후 9시 운영한다.

    구는 1층에 에어바운스가 설치된 ▲아동방, 조용히 책을 읽거나 공부가 가능한 ▲독서방, 장기나 바둑, 보드게임 등을 즐길 수 있는 ▲취미방 등을 조성했다.

    또한 2층에는 운동 영상을 보며 따라 할 수 있는 ▲영상체조방,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수다방, 안마의자가 비치돼 가장 인기가 좋은 ▲힐링방 2개실, 조용하고 쾌적한 ▲낮잠방, 셀프사진관 테마의 ▲셀카방, 영화나 드라마 시청이 가능한 ▲영상방 등을 조성했다.

    테마형 무더위쉼터를 자주 찾는다는 도봉구민 A씨는 “다른 무더위쉼터는 무더위만 피할 수 있는 심심한 공간이지만 여기는 TV도 볼 수 있고 피곤하면 안마의자도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시설이 있어 자주 이용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오언석 구청장은 “이번에 조성한 테마형 무더위쉼터는 도서관, 카페 등 청사 내 다양한 시설들과 함께 구민이 즐길 수 있는 휴식 멀티플렉스 공간”이라고 설명하면서, “쉼터 이름이 휴가(休家)인 만큼 폭염에 지치고 힘든 구민 분들께서는 이곳에 들려 ‘내집’처럼 편하게 쉬다 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 건설현장 근로자 대상 현장 건강관리

    연일 계속되는 폭염 속, 야외근로자의 온열질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구가 지역내 건설현장 근로자를 위해 현장으로 찾아가는 건강관리를 시작했다.

    도봉구 대사증후군관리센터는 근무 환경상 많은 위험에 노출돼 있지만 건강관리가 소홀한 건설현장 근로자, 재래시장 상인 등과 같은 건강약자를 위해 ‘봉구네, 건강지킴이’라는 이름으로 ‘찾아가는 건강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봉구네, 건강지킴이’는 간호사, 영양사, 운동사 등 건강전문가 한 팀을 이뤄 근로자의 자가 건강관리 능력 향상을 위해 온열질환이나 만성질환의 위험이 높은 현장으로 찾아가 건강검진과 건강상담을 실시하는 도봉구만의 특화된 건강관리 서비스다.

    이번 건설현장 근로자 현장 건강관리에서는 그간 ‘봉구네, 건강지킴이’를 통해 실시해오던 서비스에 폭염에 대비한 온열질환 예방과 근육의 휴식을 위한 건강관리 상담까지 추가해 근로자별 맞춤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먼저, 병력, 생활습관, 스트레스 정도 등에 대한 사전설문 후 온열질환 여부를 알 수 있는 체온, 심박수부터 만성질환 예방관리를 위한 혈압, 혈당, 당화혈색소, 콜레스테롤, 체성분검사까지 진행한다.

    이후 현장에서 바로 검사결과를 분석하고 결과지와 함께 건강, 식이, 운동 전문가의 일대일 상담과 대상자별 맞춤형 운동지도를 한다.

    한 근로자는 “건설현장에서 이렇게 세밀한 건강관리를 받아보는 게 처음이라 생소하면서 대접을 받는 거 같아 참 기분이 좋다. 검사장비가 오류가 날 만큼 덥고 열악한 환경인데도 세심하게 검사해주시고 결과까지 바로 상담해주셔서 너무 좋았다. 고생하신 봉구네 건강지킴이에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오 구청장은 “폭염 속에서 고생하는 현장 근로자들을 위해 온열질환 관리에 대해 말로만 전하는 것이 아닌, 건강전문가의 현장 건강관리 서비스처럼 건강관리에 소홀한 건강약자를 위해 몸소 실천하는 도봉구가 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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