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정신대할머니 둥쳤다더니..요즘 판·검사는 샐러리맨"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국민의힘 유력 당권 주자인 김기현 후보가 12일 정의기억연대 (정의연) 후원금 사적 유용 혐의 등으로 1심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은 윤미향 무소속 의원에게 ”얼마나 억울했을까, 의심해서 미안하다"고 사과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초록은 동색"이라고 직격했다.
김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가 황당하고 위험한 논리를 대며 (윤 의원을) 두둔했다”면서 이 같이 비판했다.
이어 “피고인 윤미향은 재판부에서 후원금 사적 유용으로 유죄 선고를 받았다"며 " 혐의가 줄어들었다고 위안부 피해자들 후원금을 등친 파렴치 죄가 없는 죄가 되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윤의원이 2022년 당시 대선 후보였던 이 대표를) '여성 폭력 없는 세상에 힘쓸 후보’여서 지지한다는 보도가 있었다”며 “‘초록은 동색’이라는 말이 하나 틀린 게 없다”고 비난했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 윤 의원의 1심 선고와 관련한 '윤미향 의원을 악마로 만든 검찰' 제하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8개 혐의 징역 5년 구형. 2년 반 재판 후 7개 무죄 1개 벌금"이라며 "인생을 통째로 부정당하고 악마가 된 그는 얼마나 억울했을까"라고 말했다. 전날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문병찬)는 보조금법과 기부금품법 위반, 사기,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기소된 윤 의원에게 벌금 1500만원을 선고했다. 윤 의원이 2011~2020년 정의연 이사장과 그 전신인 정대협 대표를 지내면서 사용한 후원금 1억37만원 중 1700만원에 대해서만 유용 혐의를 적용했다. 이외 금액에 대해선 개인적 용도로 사용했다고 볼 증거가 부족하고, 부금품법 위반, 사기 등의 혐의는 모두 무죄로 판단했다.
이 대표는 "검찰과 가짜뉴스에 똑같이 당하는 저조차 의심했으니…"라며 윤 의원에게 "미안합니다. 잘못했습니다. 다시 정신 바짝 차리겠습니다"라고 거듭 사과를 표명했다.
윤 의원에 대한 검찰의 무리한 기소를 강조한 이 대표 언급을 두고 전날 서울중앙지검에 위례 신도시·대장동 개발 사업 의혹 등으로 검찰에 출석하는 등 자신에 대한 검찰 수사 역시 정치적 수사임을 강조하기 위한 취지라는 지적이 따른다.
이런 가운데 검사 출신인 홍준표 대구시장은 윤미향 의원에 더해 '아들 퇴직금 50억원'과 관련해 뇌물 혐의를 받다가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곽상도 의원 재판 결과를 겨냥해 사법부의 '무능'을 성토했다.
홍 시장은 "50억원을 (곽상도 의원의) 30대 초반 아들이 5년인가 일하고 퇴직금으로 받았다는데, (대장동 일당이) 그 아들 보고 그 엄청난 돈을 주었을까?"라며 "박근혜 때 적용했던 (최순실과의) 경제공동체 이론은 적용할 수 없었냐"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그런 초보적인 상식도 해소 못 하는 수사·재판을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을까?"라고 강조했다.
특히 홍 시장은 윤미향 의원을 겨냥해서도 "정신대 할머니를 등친 후안무치한 사건이라고 그렇게 언론에서 떠들더니 언론의 오보였나? 검사의 무능인가?"라며 "하기사 요즘 판·검사는 정의의 수호자라기보다 샐러리맨으로 되어 버려서 보기 참 딱하다"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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