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서는 안 되는 올바르지 못한 정치” 맹비난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이후 민주당내 후폭풍이 거센 가운데 민주당 김남국 의원이 “(비명계 의원들의)조직적으로 표를 모으는 과정이 있었지 않았겠는가”라고 비판했다.
대표적 친명계인 김 의원은 1일 오전 M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이건 굉장히 비민주적이고 정당하지 못한 정치”라고 질타했다.
그는 “체포동의안을 어떻게 보면 협상의 거래 대가, 협상의 무기로 삼아서 당 대표직을 내려오라고 하는 건 너무 일방적이고 비민주적인 것”이라며 “당 대표는 우리 당원들이 선출해서 뽑은 대표인데 그것을 일방의 의원님들, 특정 계파들이 모여서 나름대로 전략을 짜고 시나리오를 만들어서 당 대표 내려오라고 하고, 그걸 안 하면 체포동의안 가결시키겠다고 실력을 행사한 것은 너무나 해서는 안 되는 올바르지 못한 정치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만약 그게 정치적 소신이라고 한다면 공개된 토론 자리에서 당의 총의를 모으는 과정에서 말을 할 수 있었어야 한다”며 “그런데 의총장이나 인터뷰, 이런 공개적인 장소에서는 전혀 그런 얘기를 하지 않고 오히려 더 부결시켜야 한다는 얘기를 하고 뒤에서 갑작스럽게 가결시키는, 표를 조직적으로 모았다고 하는 건 의사 결정 과정에도 적절하지 못한 행동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 체포동의안은 많은 전문가들이 내용 자체가 너무 부실하다, 엉터리다, 심지어 비명계의 많은 의원님들도 그렇게 평가를 했었다”라며 “그런 체포 영장에 대해, 그리고 검찰의 부당한 수사와 야당 탄압에 대해 저희 당의 정치적 의사 표시를 하는 건데 거기에 대해 가결표를 던졌다고 하는 건 이번 검찰의 이런 수사에 대해 오히려 손을 들어주는 잘못된 정치적 표현을 한 것이라 굉장히 문제가 있는 표결이었다고 본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재명 대표의 사퇴를 끌어내기 위한 추가적 행동이 있을 것으로 보는가’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럴 생각으로 아마 이번 표결에 무효표와 가결표를 던진 것으로 본다. 사실 무효가 나올 수가 없다. 점 하나만 찍어도 무효라는 걸 의원들이 잘 알아서 보통 인사와 관련된 투표할 때 무효표가 거의 안 나온다”라며 “무효표가 대거 나왔고 투표를 하기 전에 일부 의원들은 다른 의원들에게, 또는 기자들에게 이번에 무효표가 많이 나올 거라는 얘기까지 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게 결국 다음에는 가결시키겠다는 의사를 전한 걸로 보이고, 최근 나온 기사를 보더라도 익명으로 하면서 굉장히 센 의사를 표시했는데 다음에 체포동의안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아마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2차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가결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어떤 것이 민주적 정당의 모습, 그리고 어떤 표결이 우리 당이 가야 할 길인지에 대한 고민을 다 하고 계실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가결을 쉽게 던지지 못할 것이고 그게 잘못된 행동이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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