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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유럽 순방 기간 중임에도 '책임'과 '포용·개방'을 강조하며 정청래 대표의 강성 기조에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6·3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승리가 아니다”라고 평가한 데 이어 순방 환송식 때 정청래 대표를 배제했던 이 대통령이 세 번째 ‘불신임’ 의사를 드러낸 셈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왜 '포용·개방'을 강조하는 것일까?
이재명 대통령이 국정 운영을 제대로 하려면 국민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 그런데 국민은 민주당 강성 지지층의 생각과 상당한 거리가 있다. 이 대통령의 마음은 강성 지지층과 같을지라도 형식적으로는 그들과 거기를 두고 국민 곁으로 다가서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
정청래 대표가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소취소 특검법’을 발의했을 때, 피고인 신분으로 누구보다도 ‘공소취소’가 절실했던 이 대통령이 특검법 추진을 연기하도록 했던 것 역시 그러면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해 선거에서 패배할 것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도 정청래 대표는 왜 ‘공소취소’를 속전속결 처리하려고 했을까?
강성 지지층의 마음을 얻으려는 전략이었다.
정청래 대표는 국민의 마음보다 전당대회 투표권자인 강성 책임당원들의 마음을 얻는 게 더 중요하다. 그들의 마음만 얻으면 당 대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 대표가 지난 12일 이른바 '1인1표제'를 고리로 친명계 전현희·김남희 의원을 비판하고, 검찰개혁에서 남은 최대 쟁점인 '보완수사권'과 관련해 자신의 폐지 입장을 환기한 것도 이 같은 전략이 깔린 것이다.
실제로 그는 이 대통령이 고심 끝에 한발 물러선 보완수사권 존치 문제에 대해 "정권은 짧다"라면서 '보완수사권 전면폐지'라는 한 줄로 일축했다. 보완수사권 폐지 이슈는 강성 권리당원이 요구해 온 핵심 과제다. 물론 국민의 다수는 이를 반대하고 있다.
이 대통령이 "여당의 열정은 '우리 진영'이 아니라 '국민 전체'를 향해야 한다"면서 "대결과 배제보다 끊임없는 대화(와) 소통을 통해 갈등을 조정하고 반발을 최소화하는 '큰 그릇'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는 강성 당원과 강성 지지층만 의식하는 듯한 정청래 대표의 행보에 대한 불편한 시각이 담긴 것이란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이에 따라 정치권 일각에선 정청래 대표가 출마 여부를 고민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대통령과 정면 승부를 펼쳐야 하는 상황이 부담스러울 것이기 때문이다. 자칫하면 '정청래 대표 대 이재명 대통령' 대결 구도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정 대표가 친명계의 대대적인 선거 책임론 및 당 대표 사퇴 공세에 주말 일정을 비우고 장고에 들어간 것은 그런 부담 때문이라는 소리도 들린다.
실제로 정청래 대표의 결심에 따라 당권파인 친청계와 비당권파 친명계가 차기 당권을 놓고 사생 결단 수준의 정면대결을 벌이며 여권의 분화(分化)를 가속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정청래 대표가 물러설 곳은 없다.
전대 불출마 선언은 사실상 선거 패배를 책임지고 2선으로 후퇴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정 대표의 최종 결심은 늦어도 10일 이내에는 나올 것으로 보인다.
연임에 도전한 전임 당 대표들이 전당대회 두 달 전 또는 전당대회 준비위 구성 전에 거취를 결정했던 것처럼 정 대표도 출마한다면 그 시점에 당 대표직에서 물러날 것이다.
정 대표는 이른바 '전광석화 개혁 속도전'을 기치로 지난해 8월 전대에서 당권을 거머쥔 것처럼 이번에도 선명한 개혁적 성향을 전면에 부각해 강성 지지층의 결집을 시도할 것으로 관측된다.
민주당이든 국민의힘이든 항상 강성 지지층이라는 ‘꼴통 지지층’들이 문제다.
그들의 지지를 받아야만 당 대표가 될 수 있지만, 그로 인해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당 대표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전당대회에서 ‘꼴통 지지층의’의 지지를 받아 승리한 대표가 이끄는 선거는 패배할 수밖에 없다는 말이 나오는 것은 그래서다. 이번 6.3 지방선거가 그런 결과로 나타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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