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 경선 없이 추대로?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22-04-05 11:5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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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흠 충남지사 선회하자 권성동 출마 선언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오는 8일로 예정된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가 제일 먼저 출사표를 던졌던 김태흠 의원이 5일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충남지사에 출마하겠다"고 입장을 급선회하면서 권성동 의원 추대로 종결될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조해진 의원이 출마를 선언하고 박대출 의원 등의 고심이 깊어지면서 경선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가장 먼저 원내대표 출마 의지를 보인 김 의원은 유력 후보군으로 평가받았으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설득에 나서자 충남지사 출마로 급선회했다.


    앞서 윤 당선인은 지난달 31일 김 의원과 독대한 자리에서 "명색이 내가 충남의 아들이라고 하는데 충남지사 선거를 져서야 되겠느냐"며 김 의원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인의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고향이 충남 논산이다.


    현재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양승조 지사가 재도전에 나선 상태다.


    이런 가운데 윤상현 의원은 "차기 원내대표는 윤 당선인과 '주파수를 맞출 사람'을 '추대'해야 한다"며 권성동 의원 추대론에 힘을 실었다.


    윤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윤석열 정부 국회 1기 원내 여야 지도부는 윤석열 당선인과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연장 대리전 성격의 정국을 다뤄야하는 지도부로 곧바로 2차전이 전개될 것"이라면서 이 같이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여야 간 숱한 논쟁으로 번질 인사청문회와 정부조직개편안, 추경 등 산적한 현안들을 풀어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대통령과의 원활한 소통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바로 윤석열 정부 국정운영 5년의 초석을 쌓을 시간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따라서 윤석열 당선인과 신뢰가 두텁고, 당선인과의 주파수 혼선 없이 국정철학과 과제를 긴밀히 공유할 수 인물이 전면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력 후보였던 김 의원이 방향을 선회하자 그동안 출마 여부에 대해 침묵을 이어가던 권성동 의원이 원내대표 출마를 공식화하고 나섰다.


    권 의원은 그간 침묵했던 이유에 대해 "제가 '김 의원이 나가면 나는 원내대표 선거에 안 나간다'고 (김태흠 의원과 사전에) 약속을 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권의원이 추대를 받아 원내대표에 선출될 지 여부는 아직은 미지수다.


    조해진 의원이 경선 출마 의지를 드러내면서 경선이 불가피해졌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21대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국민의힘 간사로 활동했던 조 의원이 전날 원내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화한 가운데 김도읍 박대출 의원 등이 출마 여부를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당내 일각에선 '윤핵관'이 원내지도부까지 장악하려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상황도 부담거리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소위 말하는 핵관(핵심관계자)들에 대한 국민 평가가 어떤데, 지금 이런 작업을 통해 원내대표까지 장악하겠다는 것인가"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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