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용 소방시설, 화재 초기 대응의 힘입니다”

    기고 / 시민일보 / 2025-10-02 11:5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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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진소방서 강진119안전센터장 김금철

     
    저는 매일 현장에서 화재와 맞섭니다. 불길은 삽시간에 번지고, 유독연기는 순식간에 집 안을 채워 대피조차 어렵게 만듭니다. 그럴 때마다 가장 안타까운 것은, 조금만 더 빨리 화재를 알았다면, 소화기 하나만 곁에 있었더라면 막을 수 있었던 불이 너무 많다는 사실입니다.


    화재 현장에서 얻는 교훈은 분명합니다. “화재는 초기 5분이 생명”이라는 것입니다. 단독경보형 감지기는 불길이 커지기 전에 경보음을 울려 가족이 깨어날 시간을 주고, 소화기는 작은 불씨 단계에서 불길을 잡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장치입니다. 두 장치가 있을 때 화재는 피해 없이 끝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순식간에 대형 재난으로 번집니다.

    실제 사례는 이를 증명합니다. 새벽녘 전기 합선으로 불이 시작된 가정에서, 거실에 설치된 감지기가 경보음을 울려 가족이 즉시 깨어났습니다. 아버지는 곧바로 소화기를 꺼내 화재를 진화했고, 소방차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불길이 사라진 상태였습니다. 또 한 농가 창고에서는 배선 문제로 불이 번졌으나, 거주자가 비치된 소화기를 사용해 인근 비닐하우스로의 확산을 막았습니다. 이처럼 초기 대응의 유무가 피해 규모를 좌우합니다.

    소방차가 현장에 도착하기까지 평균 5~10분이 걸립니다. 하지만 불은 단 1~2분 만에도 치솟습니다. 소방관의 출동만 믿기에는 시간의 격차가 너무 큽니다. 그렇기에 각 가정에서 스스로 대비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 바로 주택용 소방시설이 필요합니다.

    군민 여러분, 주택용 소방시설은 선택이 아니라 우리 가족과 이웃을 지키는 생명의 안전망입니다. 오늘 당장 우리 집 소화기와 단독경보형 감지기를 확인해 주십시오. 초기 대응이야말로 가장 큰 안전이고, 그 힘은 여러분의 가정에서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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