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욱 “한국 일찍 들어왔으면 여당 후보 바뀌었을 수도”

    정당/국회 / 여영준 기자 / 2022-02-27 12: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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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찰 "녹취록은 수사기록“ 주제 바꾸려는 시도에도 재차 강조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핵심으로 꼽히는 남욱 변호사가 지난해 10월 18일 미국에서 귀국한 이후 검찰 조사 과정에서 “한국에 일찍 들어와 자신의 말이나 녹취록이 공개됐다면 여당 후보가 바뀌었을 수도 있겠다'”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언급한 것으로 확인돼 주목된다.


    27일 <노컷뉴스>에 따르면, 대장동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는 , 나흘 뒤인 10월 22일 검찰 조사에서 돌연 "자신의 말이나 (정영학) 녹취록이 일찍 공개됐으면, (여당) 후보가 바뀌었을 수도 있겠다"고 진술했다.


    이 후보가 경선에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를 누르고 승리한 시점은 남 변호사 귀국보다 8일 앞선 작년 10월 10일이다.


    남 변호사는 지난해 10월 18일 미국에서 귀국하자마자 검찰에 체포됐지만, 이틀 뒤인 20일 새벽 석방됐다. 이후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남 변호사를 매일 소환해 불구속 상태로 조사했다. "후보가 바뀌었을 수도 있겠다"라는 진술은 남 변호사가 같은 해 10월 22일 수사팀 조사를 받던 중 던진 말이다.


    이런 진술에 검찰이 "무슨 말이냐"라고 되묻자, 남 변호사는 "제가 하는 말이나 (정영학) 녹취록이 일찍 공개되었으면, 후보가 바뀌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요"라고 재차 설명했다.


    해당 진술은 검찰이 이른바 '정영학 녹취록'에 등장하는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 부실장, 김용 민주당 선대위 조직부본부장 등이 어떤 사람인지 캐묻는 과정에서 튀어나왔다. 남 변호사는 정 부실장에 대해 '이 지사의 오른팔'로, 김 부본부장은 '이 지사의 측근'이라고 답했다. 이후 남 변호사는 검사의 별다른 질문이 없었는데도 돌연 이런 말을 꺼냈다. 남 변호사가 계속해서 녹취록 공개를 언급하자 수사 검사가 "녹취록은 수사기록입니다"라며 대화 주제를 바꾸려고 시도하기도 했다.


    신문 조서에는 이 후보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관계를 가늠할 수 있는 대목도 등장한다.


    남 변호사는 "유동규는 이재명과 속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관계입니다"라고 언급한다. '유동규가 메신저가 되어 피의자(남욱)와 이재명 시장이 의견을 공유한 것으로 보이는데 어떤가'라는 검사 질문에도 "결과적으로 그렇다고 볼 수 있습니다"라고 수긍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해 10월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유동규 전 본부장이) 제 선거를 도와준 건 사실이고, 성남시와 경기도 업무를 맡긴 것도 사실이라 가까운 사람인 건 맞다"라면서도 "정치적 미래를 설계하거나 수시로 현안을 상의하는 사이는 아니다"라며 유 전 본부장이 자신의 측근이라는 의혹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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