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윤호중 비대위’ 버틸 수 있을까?

    정당/국회 / 여영준 기자 / 2022-03-16 12:2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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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보협 이어 더미래도 "尹 비대위 적절치 않아"…사퇴 요구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더불어민주당 보좌진협의회(민보협)가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에 대한 우려를 공식 표명한 가운데 16일에는 민주당 86그룹 출신으로 구성된 의원모임 '더좋은미래'(더미래)가 윤호중 당 위원장에게 사퇴할 것을 요구하기로 했다.


    당내에선 노웅래 의원과 이상민 의원 등이 이미 윤호중 비대위가 적절치 않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상황이어서 윤호중 비대위가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더미래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서울시당 대회의실에서 '제20대 대통령 선거 평가와 우리의 할 일'이란 주제로 제181차 전체회의를 열어 '윤호중 비대위'에 대한 의견을 모았다.


    이날 회의에서 더미래 소속 의원 다수는 윤호중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아 당을 이끄는 데 회의적인 입장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더미래는 윤 위원장에게 이 같은 의견을 전달하기로 했다. 전날 민주당 초선 모임에서 비대위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는 점을 17일 윤 위원장에게 전달하기로 한 데 이어 당내 반대 목소리가 커지는 모양새다.


    앞서 민보협은 지난 13일 저녁 자체 게시판에 입장문을 올려 “이전과는 다른 방향성을 제시하고 제대로 추진할 인사가 당을 이끌어야 하는데, 오늘 구성된 비대위가 과연 제대로 쇄신을 이끌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고 밝혔다.


    당 지도부가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지만, 원내대표로서 송영길 당 대표와 당을 이끌어 온 윤 위원장이 위원장직을 맡는 게 바람직하냐는 지적이다.


    민보협은 “전체 투표자의 47.83%가 우리 당 후보를 선택했으나 그보다 많은 국민은 우리를 지지하지 않았다”며 “분명한 것은 대선에서 졌고, 우리의 가치와 방향성을 실현할 행정부 권한을 잃었다는 점”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과연 우리는 국민의 뜻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있는가”라며 “제대로 된 변화와 쇄신을 위한 비전과 의지를 다지고 있는지 자문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비대위가 본격적으로 활동하기에 앞서 민주당이 제대로 쇄신할 기반을 마련하고 있는지 생각해 달라”고 촉구했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장은 14일 오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윤호중 비대위원장 체제를 두고 “대선 패배의 대표적인 책임자라 할 수 있는 원내대표가 다른 사람들은 전부 총사퇴하고 혼자만 남아서 돌려막기로 하는 거에 대해 문제제기가 많았다”고 전했다. 노 원장은 “새로운 사람으로 국민한테 새로운 민주당의 모습을 보여줘야만이 지방선거에서는 다시 도약하거나 재기할 수 있는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이러다가는 코앞에 닥친 지방선거 참패할 수 있다는 우려가 많이 터져나왔다”고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


    윤호중 비대위 체제로 가게 된 요인을 묻자 노 원장은 “그러게요. 최고위원회에서 그렇게 결정했는데 우리 당이 갖고 있는 진영과 패권정치의 합작물”이라며 “서로 좋은 게 좋은 식으로 해서 엮은 건데 과연 지금 저렇게 해서 과연 국민들이 민주당이 달라지려고 정신차렸구나라는 기대를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동산 정책을 밀어붙일 때 앞장섰던 사람이 위성정당 만들 때 앞장섰던 사람이 한다고 그런다면 국민들이 보기에 아직 정신 못차렸구나 민주당, 좀 더 당해야 되겠구나 이렇게 생각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꼬집었다.


    이상민 민주당 의원도 전날 아침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나와 “윤호중 비대위원장이 원내대표로서 지도부의 일원이었기 때문에 책임을 져야됨에도 비대위원장을 맡은 한계나 또 불가피성 현실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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