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김현지, 김남준, 윤기천 등 성남시장 때부터 자신을 보필해 온 ‘성남 라인’을 대통령실 전면에 배치한 인사로 눈길을 끌고 있다. 일각에서는 ‘성남 라인 돌려막기’라는 비판도 나온다.
1일 현재 대통령실은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 등 정치인 출신들이 전방위에서 대정부 정책 조율, 대야 관계를 이끌고 김현지 제1부속실장, 김남준 대변인 등이 실무로 국정을 지원하는 구조다. 이들 가운데 직급은 강 실장과 우 수석이 높지만 김현지 실장과 김남준 대변인이 실세라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이에 대해 여권 관계자는 “성남 라인 핵심들이 기존 보직은 물론 대변인과 정무라인까지 꿰차면서 영향력은 더 커진 모양새”라고 우려했다.
국민의힘도 이 대통령이 국정감사 불출석을 목적으로 김현지 총무비서관을 제1부속실장으로 이동시켰다며 화력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김 부속실장을 일반 증인으로라도 국회로 불러내 현재 제기되고 있는 의혹들을 반드시 확인하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우원식 국회의장은 국회를 대표해서 대통령실에 강력한 유감과 규탄의 뜻을 표현해달라”면서 “김(현지) 제1부속실장이 국정감사 직전까지 총무비서관으로 대통령실 인사와 예산 문제를 총괄했던 만큼 국감에 출석해 그간 과정에 대해 의원들 질의에 답변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촉구했다.
특히 박수영 의원은 고위공직자의 나이와 출생지, 학력 등 신원 사항을 의무 신고하도록 하는 이른바 ‘김현지 방지법’(공직자윤리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한편 김현지 비서관은 대통령실 인사·예산을 담당하는 총무비서관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지만, 대통령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좌하며 ‘문고리 권력’으로 불리는 제1부속실장을 맡게 됐다.
제1부속실장이었던 김남준 실장은 대변인으로 옮겼다.
지역방송사 앵커 출신인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일 때부터 대변인을 맡아 ‘이재명의 입’으로 불렸다. 2026년 6월 이재명 대통령 당선으로 비어 있는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할 가능성도 나온다.
총무비서관으로 이동한 윤기천 제2부속실장 역시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일 당시 비서실장과 수정구청장과 분당구청장을 지낸 측근 인사다.
비서관보다 낮은 직급으로 대통령실에 포진해있는 성남·경기 인사도 다수로 알려진 가운데
성남 라인의 영향력은 갈수록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정치권 중론이다. 이 대통령과 정치 역경을 함께 하며 두터운 신뢰를 쌓아온 만큼 이 대통령이 위기의 순간 믿을 수 있는 세력은 결국 성남 라인일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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