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선, ‘김건희 공천개입 폭로’ 조건 개혁신당 비례 타진했나

    정당/국회 / 이대우 기자 / 2025-03-30 12:3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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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檢, 천하람 소환...이준석 등 ‘칠불사 회동’ 논의 내용 집중 조사?

    [시민일보 = 이대우 기자]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의 공천개입과 여론조작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이 개혁신당 천하람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소환했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 명태균 의혹 전담 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전날 천 원내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검찰은 천 원내대표를 상대로 김영선 전 의원, 명씨,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과 이른바 '칠불사 회동'에서 논의한 내용 등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22대 국회의원을 뽑는 4.10 총선을 앞둔 지난 2024년 2월29일 김 전 의원은 명씨와 함께 경남 하동군 칠불사에서 당시 개혁신당 대표였던 이 의원, 천 원내대표를 만났다.


    이 자리에서 김 전 의원은 김건희 여사와의 통화 기록, 텔레그램 메시지 등을 보여주며 총선 공천개입을 폭로하는 대가로 비례대표 1번 공천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튿날인 지난 2024년 3월1일 개혁신당은 이 의원, 김종인 당시 공천관리위원장 등 지도부가 모여 비공개 논의를 진행했지만 부정적 반응이 다수였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당시 이 의원은 "김 전 의원이 주변에 얘기한 것에 비해 (김 여사에 대한)폭로 내용이 완결성이 없을 뿐더러 대중적으로 논란이 있는 김 전 의원의 개혁신당 합류에 대해 구성원 모두가 부정적이어서 거부됐다"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도 당시 CBS 라디오에서 김 전 의원으로부터 "무슨 비례대표 1번, 3번(을 달라) 이런 얘기를 일단 듣긴 들었다"며 "전혀 거기에 대해서 일체 반응을 안 하니까 나한테는 포기 상태"였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이 개혁신당을 찾아가게 된 배경으로는 경남 창원 의창 선거구에 김상민 전 검사를 공천하는 문제를 두고 불거진 김 여사와의 갈등이 꼽힌다.


    지난 2024년 2월18일 김 여사가 김 전 의원에게 "창원 의창구에 김 검사가 당선될 수 있도록 지원하라. 그러면 선거 이후 장관 또는 공기업 사장 자리를 주겠다"고 말했고, 김 전 의원이 "지난 대선 때 내가 얼마나 죽을힘을 다해 도왔는데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가 있나"라고 분노했다는 것이 명씨측 주장이다.


    검찰은 김 여사가 해당 날부터 3월1일까지 총 11차례 김 전 의원과 통화와 문자를 주고받은 내역을 확보한 상태다.


    김 전 의원은 결국 지역구를 경남 김해갑으로 옮겨 출마한다고 언론에 발표했으나 당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지시로 공천에서 탈락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 전 의원이 경쟁 정당에서 공천받기 위해 김 여사 공천개입 의혹으로 거래를 시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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