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민주당, 20대 청년 불안 이해 못하면 수구세력으로 인식”

    정당/국회 / 여영준 기자 / 2025-11-10 12:3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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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대와 손잡아야 극우세력 소수화... 필승카드 손에 쥘 것”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전 의원이 10일 “20대 청년들의 불만과 불안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민주당은 기득권을 지키는 수구세력으로 인식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 전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요즘 서울지역 대한 정치특강을 다니는데 ‘극단의 시대, 합리적 정치는 가능한가?’라는 질문을 가지고 20대 대학생 청년들과 수다를 떨고 싶었다. 무엇보다 민주당에게 멀어져 있는 청년들의 생각을 듣고 그들의 쓴소리를 듣는 자리를 만들어보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대 청년들의 불만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민주당은 변화를 주도하는 진보세력이 아닌 기득권을 지키는 수구세력으로 인식될 것이고, 앞으로의 모든 선거에서 세대포위의 크랙에 갇힐 수밖에 없다”며 “20대와 손잡아야 민주당이 극우세력을 소수화시키고 모든 선거에서 미래동맹을 형성하고 필승카드를 손에 쥘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내년 서울시장 선거를 비롯한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욱 절박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경우를 예로 들며 “맘다니(뉴욕시장 당선인)는 트럼프 지지자들과의 대화에서 반박하지 않고 듣고 경청하는 자세로부터 그의 공약들을 만들었다”며 “20대가 보수화됐다고 말이 나오지만 보수여도 좋다. 오히려 보수화된 20대도 함께 토론하는 것이 특강에서 부르짖은 ‘전투적 합리주의’였다”고 말했다.


    그는 “맘다니가 뉴욕에서 시작하는 변화처럼 서울의 변화도 우리의 Z세대와 함께 하는 정치여야 가능하다”며 “제가 첫 경청자가 되고 첫 욕받이가 되겠다. 적어도 민주당의 정치가 청년들이 말하는 ‘영포티 정치’로 전락하지 않도록 몸부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그리고 이번 특강기획을 통해 제 스스로 ‘합리적 정치가 가능한가’ 답을 찾고 싶었다”라며 “김대중 대통령이 벽에 낙서라도 하고 댓글이라도 달라고 호소한 것은 합리적인 생각과 주장이 외롭게 시들어가지 않으려면 함께 소리치고 행동해야 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역주의 정치 시대에 지역정치 타파를 외치고 3김 정치 시대에 계파정치 타파를 외쳤던 노무현 대통령이 외로운 돈키호테 정치인이 아니라 한국정치 한 획을 긋는 정치인으로 남을 수 있었던 건 그의 합리적 주장을 함께 해 준 ‘노사모’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극단적 목소리에 비하면 합리적 목소리는 외소하고 의미 없어 보일 수 있지만 거꾸로 생각하면 극단적 목소리와 행동이 정치를 지배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합리적 주장을 가진 사람들이 침묵하거나 외면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대학생들은 정치에 대해 비판적이지만 정치가 중요하고 희망과 기대를 갖고 있다고 했다”며 “더 나은 정치를 위해 청년들이 나서고 행동하고, 주인공이 되는 일, 합리적 정치가 가능하도록 힘을 모으는 일에 대해 남은 대학 정치특강 과정에서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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