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특혜 의혹' 수사, '몸통' 없이 종결되나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21-12-22 12:3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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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사 핵심, 유한기 이어 김문기도 극단 선택
    유족들 “몸통 놔두고 꼬리 자르려했다" 반발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성남도시개발공사 '넘버2' 유한기 전 본부장에 이어 '넘버3'로 불리며 성남도시개발공사가 공모사업 지침서와 사업협약서에 초과이익 환수 조항을 넣지 않은 배경과 관련해 검찰수사를 받던 김문기 개발사업1처장도 숨진 채 발견되면서 검경의 '몸통 찾기' 수사에 제동이 걸리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김은혜 선대위 대변인은 22일 논평을 통해 "책임을 져야 할 몸통은 숨고, 힘없는 사람들만 짐을 짊어지고 떠나는 이 사태는 분명 비정상적이고 참담하다"며 "고인은 화천대유 심사과정을 전담하고 배당이익을 설계한, 대장동의 비밀을 알고 있는 몇 안 되는 사람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단군 이래 최대 치적'을 만든 대장동 실무진의 꼬리에 꼬리를 무는 비극에 대해, (자신이) 설계자라던 이재명 후보의 책임있는 입장을 기다린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도 "더 이상 소중한 목숨이 희생되어서는 안되고 진실 규명을 방해하는 일도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며 "수사기관의 공정하고 신속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김 처장은 전날 오후 8시30분 쯤 성남시 분당구 성남도시개발공사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런 가운데 고인의 유족들이 의혹을 제기하는 등 강력 반발하는 모습이어서 주목된다.


    김 처장의 친형 김모씨는 전날 “둘째 동생(김문기 처장)이 오늘 (오후)4시에 막내동생에게 전화를 해 ‘회사(공사)가 자신을 고소해 괴롭다’고 했다”면서 “조만간 막내동생이 설명하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성남도시공사가) 어떤 이유로 고소를 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동생(김문기 처장)에게 책임을 전가하려 한 것 같다. 동생은 금전적인 문제도 없다”면서 “이 회사에서 유일하게 내 동생을 고소했다는 것은 몸통은 놔두고 꼬리를 자르려고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처장의 친동생도 “윗사람은 하나도 없고 혼자 남은 형, 김 처장만을 고소했다. 형은 그것에 너무 충격을 받았다”고 했고 또 다른 유족은 “유서를 안 남길 사람이 아니다. 분명 어딘가 있을 것"이라고 의구심을 보였다.


    경찰은 김 처장 사망에 범죄 관련성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특혜 의혹의 핵심에 있는 유동규(구속 기소)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김 처장은 올해 초까지 대장동 개발의 실무 책임을 맡았다.


    특히 과거 화천대유가 참여한 하나은행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 당시 평가위원으로도 참여했고 시행사 '성남의뜰'에서 공사 몫의 사외이사를 맡기도 했다.


    한편 검찰이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로비 의혹을 받고있는 정민용(전 성남도시개발공사 투자사업파트장) 변호사를 전날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기면서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 특혜 의혹 수사가 ‘윗선’을 규명하지 못한 채 사실상 마무리됐다는 평가다.


    앞서 지난달 22일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와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 등을 특경법상 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한 수사팀은 정작 공사 내부자인 정 변호사를 제외한 데 대해 “배임·뇌물 혐의와 관련해 아직 더 규명할 게 남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직보했다는 의혹 등 정 변호사를 통해 ‘윗선’ 수사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사실상 수사를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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