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매연·교통혼잡등 우려… 지하철 건설이 먼저"
[시민일보 = 이대우 기자] 서울 강남구(구청장 조성명)가 최근 국토교통부에 세곡동을 관통하는 시흥~송파 고속도로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 대한 주민 의견 수렴 결과를 제출했다고 19일 밝혔다.
앞선 2022년 12월2일~2023년 1월5일 국토교통부는 강남구 등 관계 지자체를 통해 시흥~송파 고속도로 민간투자사업에 대한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 공람 및 설명회를 개최했으며, 지난 12일까지 의견 제출을 받았다.
시흥~송파 고속도로는 강남구 세곡동 지역을 경유해 경기 시흥시 목감동과 하남시 감이동을 동서방향으로 연결하는 약 30km의 도로로 향후 서울~양평 고속도로와도 연결될 예정에 있다.
2차례에 걸쳐 세곡문화센터에서 열린 주민설명회에 참석한 지역주민, 지역구 의원 등 100여명은 고속도로 건설 반대를 주장했으며, 또 고속도로 관통을 반대하는 지역주민 1000여명의 서명부와 의견서를 제출하며 공청회 개최를 요청했다.
지역주민들은 이 고속도로가 주택가와 초등학교 인근 지하를 관통하는 것으로 계획돼 있고, 이에 따른 ▲공사 중 진동에 따른 건축물 안전문제 ▲인근 탄천 등 생태하천 생태계 파괴, 소음·매연·빛 공해 및 환기구 설치 등 환경문제 ▲IC 설치에 따른 교통혼잡 문제 등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이유로 건설을 반대하고 있다.
세곡동 주민들은 “지역주민들의 숙원인 지하철(위례과천선)은 입주한 지 10년이 지나도록 착공조차 못 하고 있다”며 “대규모 주거지역을 관통하는 고속도로를 건설할 것이 아니라 교통 불편 해소를 위한 지하철 건설이 먼저”라고 입을 모았다.
조성명 구청장도 “고속도로 건설로 인해 구민들이 위험에 노출되거나 소음, 매연, 교통체증 등 불편을 겪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이러한 주민의견을 국토교통부에 제출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재 민자적격성 조사가 진행 중인 위례과천선 철도가 조속히 건설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세곡동은 10여년 전 보금자리주택 조성사업을 통해 인구 5만여명이 거주하는 미니 신도시급으로 개발되었으나, 광역교통개선대책이 수립되지 않아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 확충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오고 있는 곳이다.
또 보금자리주택 조성사업으로 아파트, 오피스텔 등 고층 건물이 많이 지어진 데 비해, 기존의 주택단지와 그 일대는 전용주거지역과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어 주변 지역에 비해 개발 불균형이 심화됨에 따라 주민들은 용도지역 상향과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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