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대 10~15기 감시
기상청이 더욱 정확한 기후변화 감지를 위한 초소형 위성 수십기를 쏘아 올린다.
5일 기상청이 최근 개정한 ‘국가위성업무 중장기 발전방안’에는 중량 100㎏ 이하 초소형 위성 수십기를 쏘아올려 온실가스와 기후변화 감시를 강화한다는 계획이 담겨있다.
계획에 따르면 초소형 위성 개발사업은 3단계로 이뤄진다.
기상청은 우선 오는 2027년까지 성능 검증용 위성 1기를 개발해 발사한 뒤 이를 토대로 성능을 개량해 2029년까지 5기를 추가로 우주에 올려놓는다.
2단계는 오는 2030~2035년 위성 성능 개선을 지속하면서 운영체계를 구축하고, 2031년과 2032년 각각 5기, 2034년 10기의 위성을 추가 발사한다.
2단계까지는 1235억원의 예산이 들 것으로 보여진다.
초소형 위성 수명을 3년으로 잡으면 2030년대에는 한국이 개발한 초소형 위성 10~15기가 우주에서 군집을 이뤄 기후변화를 감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2036~2040년 진행될 개발사업 3단계 때는 민간에서 위성을 만들고 정부가 이를 구매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기상청은 수천개 관측 채널로 대기 온·습도와 온실가스 농도를 파악할 수 있는 초분광탐측기를 탑재한 다른 정지궤도 기상위성 개발도 추진한다. 2029년부터 5천720억원을 투입·개발해 2036년에 발사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또 수치예보모델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대기 고도별 온·습도를 관측할 수 있는 마이크로파탐측기 탑재 저궤도 위성을 2030년부터 개발해 2037년 쏠 계획도 있다. 여기엔 2천120억원이 투입될 전망이다.
초소형 위성 15기, 정지궤도 기상위성 2기, 저궤도 위성 1기를 동시에 운영하면 지금보다 훨씬 입체적으로 기후변화 감시가 가능할 것으로 기상청은 기대한다.
지난달 ‘기후·기후변화 감시 및 예측 등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면서 기상청은 기후변화 감시·예측 총괄기관이 됐다.
탑재체를 포함해 기상위성을 국내기술로 개발하고 운영하면 경제적 부가가치 생산도 기대된다.
기후변화가 심화하면서 고품질 기상정보와 이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위성 수요가 동시에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기상산업기술원이 작년 5월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기상예보서비스 시장 규모는 2028년 7조1천억원 규모로 커지리라 예상된다. 2020년부터 2028년까지 연평균 시장 성장률이 10%에 가까울 것으로도 전망됐다.
세계 초소형 위성 시장 규모는 2014년 약 9천450억원에서 2019년 2조650억원으로 연평균 17%씩 성장해온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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