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장 상습 행패… '똥물수첩' 속 그놈들

    사건/사고 / 문민호 기자 / 2025-04-20 13:41:07
    • 카카오톡 보내기
    '억대 갈취' 44명 무더기 검거

    [시민일보 = 문민호 기자] 서울 지역 게임장에서 업주들을 상대로 행패를 부리며 1억여원을 갈취한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상습공갈 등의 혐의로 44명을 검찰에 송치하고 1명을 지명수배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중 동일 전력이 있는 A씨(50대) 등 2명은 구속 송치됐다.

    이들은 각각 2018년 8월부터 약 6년간 서울 전역의 게임장 22곳에서 피해 업주 29명에게 총 1억4000만원을 갈취한 혐의를 받는다. A씨의 경우 2018년 2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동대문구 등 9개 구 게임장 16곳에서 156회에 걸쳐 1926만원을 갈취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의자들은 게임장에 방문해 돈이 없다", "밥값, 약값이 없다"며 금전을 요구했고, 종업원에게 시비를 거는 등 소란을 피워 손님을 내보내는 수법을 이용했다.

    피해자들은 영업에 지장이 생기거나 단속 및 처벌을 받을까 두려워 신고를 못 한 채 장기간 피해를 봤다. 한 업소의 경우 2년간 2400만원을 집중적으로 뜯겼다.

    경찰은 보복이 두려워 피해 진술을 꺼리는 피해자들을 설득해 진술 및 계좌이체 내역과 일명 '똥물 수첩'이라 불리는 장부 등 증거자료를 확보했다.

    피해 게임장에서 확보한 장부 명세에는 피의자들의 실명 대신 '망치', '쐐기', '도끼', '해골' 등 익명이 기재돼 있어 경찰은 수사를 통해 피의자들을 특정, 검거했다.

    경찰은 "공갈 등 피해를 입은 경우 피의자들의 요구에 따라 돈을 줄 게 아니라 신속히 신고하는 등 선제 조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