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동안 대립각을 세워왔던 한동훈 전 대표조차 “우리 당의 장 대표가 위헌적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막기 위해 장장 24시간 동안 혼신의 힘을 쏟아냈다”며 “(지금은)모두 함께 싸우고 지켜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25일 “국민들께 가장 강력한 방법으로 (위헌성을)알리기 위해 24시간 필리버스터를 한 것”이라며 “필리버스터의 절박함에 대해선 누구도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사랑의교회(서울 서초구 소재)에서 예배를 드린 이후 기자들과 만나 “제가 필리버스터를 한 것은 대한민국 법치주의가 무너지는 것을 막기 위한 최후의 수단이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장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의 내란 전담 재판부 설치법 처리에 반대하며 국회 본회의장에서 지난 22일 오전 11시40분부터 24시간 동안 필리버스터를 진행해 역대 최장 기록을 세웠다.
친한계인 한지아 의원은 “동지가 될 수 있게 용기를 내자’는 의미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한 전 대표 메시지를 해석하면서 “제1야당으로서 건강한 견제를 하기 위해선 합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 의원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그런 결기와 리더십이 멋지다”고 장 대표를 호평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다만 그는 “(장 대표가 메시지에서)‘계엄이 2시간 만에 끝난 사안’이라거나 4월4일 윤 전 대통령 파면이 ‘순수한 사법부의 판단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언급한) 부분들은 우리를 12월3일 과거의 족쇄로 묶어놓는 게 아닌지 우려된다”며 “‘윤어게인’이 아니어야 한다”고 지도부 노선 변화를 촉구했다.
특히 “장 대표께서 동지가 될 수 있는 메시지와 당의 변화로 함께 미래로 가면 좋겠다”면서 ‘장 대표가 호응할지’에 대해선 “확신은 없다. 해주셨으면 하는 기대가 있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 주변에 워낙 강성인 분들이 많다’는 진행자 지적엔 김도읍 정책위의장과 정희용 사무총장을 거명하면서 “그렇지 않은 분들도 많다”고 반박했다.
‘당원게시판(당게) 문제로 첨예한 갈등 국면’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국민 관심이 없는 (당게 문제)에 머무는 자체가 좀 아쉽다”며 “적절한 시기에 한 전 대표 본인이 매듭짓지 않을까 믿는다”라고 밝혔다.
앞서 장 대표는 한 솥밥을 먹던 한 전 대표와 지난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갈라섰다. 장 대표가 윤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는 한 전 대표에 반기를 들면서다.
무엇보다 지난 8월 전당대회에서 반탄(탄핵 반대) 기치를 내건 장 대표가 당대표로 선출된 이후 둘 사이의 갈등은 더욱 첨예해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당무감사위원회가 해당행위를 이유로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한 ‘당원권 정지 2년 권고’를 결정한 데 이어 윤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한 비방글로 논란이 됐던 ‘당원게시판 사태’ 조사에 들어가면서 극심해졌다는 평가다.
실제 한 전 대표를 비롯한 측근 인사들은 최근까지도 “장 대표가 당권을 정적 제거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며 당 지도부를 향한 파상공세를 이어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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