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의 ‘이기는 변화’ 선언 환영한다

    고하승 칼럼 / 고하승 / 2026-01-07 13:5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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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필 고하승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상황에 맞지 않는 잘못된 수단이었다"라며 국민 앞에 머리 숙여 사과했다.


    그러면서 "과거의 일들은 사법부의 공정한 판단과 역사의 평가에 맡겨놓고 계엄과 탄핵의 강을 건너 미래로 나아가겠다"라고 ‘과거와의 단절’을 약속했다.


    앞서 장 대표가 지난달 3일 "비상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계엄이었다"라고 정당성을 부여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장동혁 대표의 이런 판단을 지지하고 환영한다.


    사실 장 대표는 2024년 12월 3일 밤 국민의힘 국회의원 18명과 함께 비상계엄 해제 표결에 참석한 사람이다. 계엄이 옳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표결 참석이었다.


    아무리 더불어민주당이 다수 의석을 무기로 ‘줄 탄핵’을 하는 등 극악무도하게 횡포를 부리더라도 계엄령을 선포한 것은 대단히 잘못된 선택이었다. 애초부터 성공할 수도 없는 계엄이었다. 계엄은 국회의원 과반만 해제에 찬성해도 바로 풀어야 한다. 민주당 의석수만 가지고도 곧바로 해제할 수 있다. 그런데도 계엄을 선포한 것은 대단히 어리석은 선택이었다.


    장 대표가 이를 사과한 것은 옳은 선택이다.


    물론 당내 일각에선 ‘과거와의 단절’을 두루뭉술하게 약속한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의 단절을 직접 거론하지 않은 것에 대한 비난이다.


    실제로 당내 소장파인 김재섭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 전체가 참여하는 텔레그램방에 “대대적인 ‘혁신안’ 발표를 기대한 사람들에게 하나마나한 한가한 소리로 들릴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단호한 절연의 메시지가 없다는 게 이유다.


    그러나 표로 먹고사는 정치인들에게는 선명한 메시지가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다.


    굳이 특정 세력을 적으로 만들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과거의 일들은 사법부의 공정한 판단과 역사의 평가에 맡겨놓고 계엄과 탄핵의 강을 건너 미래로 나아가겠다는 선언에 많은 의미가 내포되어 있으니 그것이면 됐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둔 지금은 비상시기다.


    일단 선거에서 이기는 게 중요하다. 그러려면 한 사람이라도 더 내 편으로 끌어들이는 전략이 필요하다.


    그런 차원에서 장 대표가 "이기는 선거를 위해 폭넓게 정치 연대도 펼쳐나가겠다"라며 "자유민주주의 가치에 동의하고 이재명 정권의 독재를 막아내는 데 뜻을 같이한다면 마음을 열고 누구와도 힘을 모으겠다"라고 밝힌 것을 환영한다.


    그렇다. 정당은 공산당이 아닌 한 구성원들의 생각이 100% 일치할 수는 없다. 방향만 일치한다면 그 과정에서 빚어지는 사소한 방법의 차이는 극복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지방선거에서 ‘범보수 연대’를 추구하겠다는 장 대표의 선언에 박수를 보낸다.


    특히 나경원 의원이 이끄는 지방선거총괄기획단에서 '당심 70%' 경선룰을 당 지도부에 권고했으나 “이기는 선거가 되도록 지역과 대상에 따라 당심 반영비율을 조정하겠다”라고 밝힌 것은 대단히 현명한 결정이다.


    대구와 경북처럼 집권당보다 당세가 강한 지역에선 '당심 70%' 경선룰을 적용해도 무방하지만, 서울과 수도권처럼 당세가 집권당보다 현저하게 약한 지역은 당심 비율보다 민심 비율을 오히려 더 높여야 한다. 그게 선거의 기본적인 상식이다.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장 대표가 이런 상식적인 판단을 하게 된 것은 여간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지방선거에서 청년 의무공천제를 도입해 청년들의 진입 장벽을 대폭 낮추고 유능한 청년 정치인을 발굴·육성하겠다는 선언도 환영한다. 2030 인재 영입 오디션을 실시해 선발된 청년 인재를 주요 당직에 배치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이에 대해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튜버) 고성국에 이어 자유대학 불러다 '윤거니(윤석열·김건희) 어게인' 하겠다는 것"이라고 썼지만, 그런 비판은 옳지 않다.


    지금은 장동혁 대표의 ‘이기는 변화’ 선언을 믿고 묵묵히 그를 응원하는 게 당원의 도리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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