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한덕수=필승'?

    고하승 칼럼 / 고하승 / 2025-04-17 13:5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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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필 고하승



    '김문수 등 보수우파 지지 후보 + 경제전문가 한덕수 대행의 시너지 = 필승’


    필자와 페이스북 친구인 박수영 의원이 자신의 페북에 올린 글이다.


    일극 체제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에 맞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막판 후보 단일화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 필승의 전략이라는 것이다.


    당내 일각에선 한 권한대행과 단일화에 우호적인 김문수 후보를 당 대선후보로 선출하고 이후 단일화를 추진, 반(反)이재명 '빅텐트'를 통해 대선에서 승리하겠다는 구체적 방안까지 거론된다.


    국민의힘 내에서 '한덕수 추대론'을 띄웠던 박수영·엄태영·김선교·인요한 의원이 지난 16일 김문수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김 후보 캠프에 합류한 것은 바로 그런 방안을 실천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이들이 김 후보를 지원하는 이유는 그가 유력 후보 가운데 유일하게 한 권한대행과의 단일화에 우호적이기 때문이다. 반면 홍준표 후보는 "어처구니없는 일"이라고 일축했고, 한동훈 후보는 "해당 행위"라며 한덕수 차출론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한덕수 대행과 김문수 후보가 범보수 진영 주자 가운데서 다른 후보들보다 앞서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실제로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지난 13~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23명 가운데 ‘보수 후보 당선’에 공감한 유권자(349명)를 대상으로 범보수 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한 대행이 29.6%로 가장 높은 지지도를 얻었다. 이어 김 전 장관이 21.5%로 2위에 올랐다.


    반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14.1%), 홍준표 전 대구시장(10.9%),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7.0%),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2.6%), 이철우 경북도지사(2.2%) 등은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낮았다. (이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6·3대선의 캐스팅보트로 꼽히고 있는 무당층에서도 한덕수 대행과 김문수 후보가 다른 후보들보다 앞섰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15~16일 '지지하는 정당이 없거나, 잘 모르겠다'고 답한 무당층 총 638명을 대상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와 범보수 진영 대권 주자,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를 놓고 가상 3자 대결을 벌인 결과, 이재명 32.9%, 한덕수 30.4%, 이준석 9.8%로 나타났다. 이재명과 한덕수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양상이 나타난 것이다.


    한 대행 다음으로는 3자 대결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예비후보가 23.1%(이재명 32.6%·이준석 11.0%)로 경쟁력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홍준표 예비후보는 21.8%(이재명 31.8%·이준석 9.8%)였고, 나경원 예비후보도 21.8%(이재명 32.1%·이준석 12.6%), 한동훈 예비후보 20.2%(이재명 33.2%·이준석 8.6%), 안철수 예비후보 19.9%(이재명 31.7%·이준석 8.6%) 등 이었다.(이 조사의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3.9%p다.)


    따라서 '김문수+한덕수=필승'이라는 박수영 의원의 전략이 허무맹랑한 것만은 아니다.


    다만 그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선 ‘플러스알파(+α)가 필요하다.


    왜냐하면 ’김문수+한덕수‘ 만으로는 빅텐트라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건 단지 범보수 진영의 ’중텐트’에 불과하다.


    따라서 연성독재가 예상되는 이재명 정권의 탄생을 저지하기 위한 대연합이 있어야 한다.


    그 대상으로는 새미래민주당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개헌론자인 이낙연 전 총리까지 포함한 ‘빅텐트’가 펼쳐진다면, 즉 ‘김문수+한덕수+ α’라면 일극 체제의 민주당 후보가 될 것이 뻔한 이재명을 꺾는 필승 후보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문제는 이런 상상력을 지닌 사람들이 각 캠프에 존재하느냐 하는 점이다. 그리고 실존한다면 그들이 내부에서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느냐 하는 점도 중요하다.


    ‘개헌’과 ‘연정’을 고리로 한다면 ‘빅텐트’도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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