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국민의힘이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검찰의 추가 소환을 받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선)패자로서 오라고 하니 또 가겠다”고 밝힌 데 대해 31일 "대선 패배해서 이런 일이 생긴 게 아니고 성남시장 할 때 본인이 저지른 것 떄문"이라고 반박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대표에 대해서 이 사건은 조사조차 하지 않고 뭉개야 하는 것이냐, 사건이 한두 건도 아니고 한 건만 해도 여러 차례 받아야 하는데 (이재명 대표가) 딱 두 번 나가고 못 나가겠다 하다가 한 번 더 나가면서 마지막이다 이런 얘기를 한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그러면서 "더구나 민주당은 개인 비리를 방어하기 위해 장외 투쟁을 한다고 한다"면서 "민주화 운동을 위해 장외투쟁하는 경우는 봐도 개인 비리 수사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처음 본다"고 반발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도 "대선 패자로서 오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범죄 혐의자이기 때문에 부르는 것"이라며 "탄압받는 이미지 연출 그만하시라"고 이 대표 공세에 가세했다.
특히 "수많은 범죄 혐의자를 대선 후보로 세운 적이 없는 나라"라며 "대선에서 패한 것은 어둠의 세력, 토호 세력과 이권 카르텔을 맺어 범죄를 저지른 혐의에 대한 국민의 준엄한 심판"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전날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억지스럽고, 검찰권 이용해 진실 발견하는 게 아니라 기소 목적으로 조작하고 있다”며 “참으로 옳지 않은 일이지만 결국 제가 부족해서 대선에서 패배했기 때문에 그 대가를 치르는 것으로 생각하고, 모욕적이고 부당하지만, 패자로서 오라고 하니 또 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 부족함으로 선거에서 패배했고, 그 패배로 인해 우리 사회 각 분야가 퇴보하고 국민께서 겪는 고통이 너무 크다”고 했다.
이를 두고 향후 체포동의안에 대한 국회 표결을 앞두고 있는 이 대표가 진술거부권을 행사하더라도 일단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는 모습으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명분을 주지 않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또 정치탄압을 받는 야당 대표의 모습을 거듭 각인시켜 민주당 내부와 지지자들을 결속시키는 효과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8일 대장동 및 위례신도시 개발사업 특혜의혹과 관련해 배임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았다.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성남FC 후원금 의혹으로 출석 조사를 받은 지 18일 만에 받은 2번째 조사였다.
그러나 당시 미리 준비한 조사를 마치지 못한 검찰 수사팀은 이 대표가 제출한 33쪽 분량의 서면진술서 내용을 면밀하게 검토하며 2차 조사를 대비한 질문지를 다시 만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2차 조사는 김만배씨 등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이 대표 측이 약속받았다는 428억원과 이 대표의 최측근 정진상 전 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수수한 뇌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받은 불법 선거자금 등에 이 대표가 직접 관여했거나 보고받아 인지했는지를 확인하는데 집중될 전망이다.
앞서 이 대표가 제출한 진술서에는 두 사람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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