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최근 국민의힘 경선 탈락 이후 탈당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을 향해 공개 구애에 나선 가운데 13일 홍 전 시장 책사였던 이병태 전 카이스트 교수 영입을 둘러싼 잡음이 이어지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이병태 전 교수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캠프에 조인한다”며 민주당행을 공식화했다. 이 전 교수의 ‘이재명 지지’ 결정에는 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의 역할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민주당 선대위는 이 전 교수가 합류 의사를 밝힌 인사 중 하나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황정아 선대위 대변인은 13일 "(이 전 교수는)영입을 염두에 둔 후보 중 하나일 수는 있으나 공식적으로 제안한 바는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수현 선대위 공보단 수석부단장도 "선대위에서 확인되는 사실이 없다"고 일축했다.
조승래 선대위 수석대변인도 "아마 (이 교수 영입에 대해)캠프 안팎에서 이런저런 이야기가 있었던 건 맞는 것 같다"면서도 “현재 상태에서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 전 교수의 과거 발언이 지지층 반발을 샀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이 전 교수는 2019년 당시 최저임금을 인상한 문재인 정권을 “기생충 정권”, 문재인 대통령을 “치매인가, 정신분열증인가”라고 비판해 논란을 빚었고, 이후 "친일이 정상, 반일이 비정상", "세월호 추모는 타락한 정치 권력 놀음, 천박함의 상징" 등의 발언으로 도마 위에 오른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이 전 교수는 홍준표 지지모임 회원들이 이재명 후보 지지를 선언하는 민주당 당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자리에서 민주당 황명선 조직사무부총장은 “홍준표 후보님을 지지하는 많은 모임의 대표자 분들, 이병태 교수님까지 자리를 함께 하고 계시다”며 “이재명 후보 당선을 위해서 함께지지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반겼다.
한편 이재명 후보는 지난 10일 홍 전 시장 고향인 경남 창녕을 방문한 자리에서 “민생을 위해 유능하고 충직한 사람을 가리지 않고 적재적소에 잘 쓰는 것을 통해 성과를 내고 평가받고 싶다”며 “그 속에 홍 전 시장 같은 훌륭한 분들이 함께해 주시면 좋지 않을까 싶어 많이 노력하려 한다”고 밝힌 바 있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