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밥을 꼭 먹어야 하는가?

    칼럼 / 시민일보 / 2025-10-22 13:5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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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기택 코리아미래포럼 대표 

     


    ‘아침밥을 꼭 먹어야 하느냐? 안 먹어도 되느냐?’의 논쟁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어떤 학자는 ‘아침 식사를 하지 않는 것은 연료가 바닥난 자동차를 길거리로 몰고 나서는 만용’이라고 지적하는 반면에 ‘하루에 세 끼가 좋다, 두 끼가 좋다는 논쟁은 사람의 라이프 스타일을 무시한 발상’이라며, ‘육체적 활동을 많이 하는 사람들은 활동량이 많으므로 아침을 먹어주는 게 좋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반드시 그럴 필요는 없다.’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이렇게 아침 식사에 대한 찬반이 엇갈리는 가운데 아침식사를 하지 않는 사람의 숫자가 늘어나고 있다.


    KBS 제1라디오 ‘시사플러스’가 조사 발표한 자료 중에서 ‘아침 식사를 하는 비율’을 살펴보면 학생(35.9%), 블루칼라(39.3%), 화이트칼라(46.1%), 자영업자(59.1%), 주부(71.9%), 농·축·수산업자(88.6%) 순으로 학생·직장인이 아침 식사를 소홀히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 이유로는 시간이 없어서, 습관 때문에, 늦잠을 자서, 식욕이 없어서, 간식을 먹어서, 소화가 안 돼서, 체중을 줄이기 위해서 순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여기에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면서 아침을 챙겨줄 시간이 부족한 것도 한몫을 하고 있다.


    아침밥을 꼭 먹어야 하는 이유를 살펴보면, 


    첫째로 사람들이 밤에 잠을 자는 동안에 체온이 1도가량 떨어지면서 뇌 활동이 느려지는데, 수면 중 떨어진 체온을 올리고 뇌 활동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는데 아침밥이 에너지를 공급하고 체온을 높이는 중요한 작용을 한다.

    둘째로 아침밥을 거르면 자리에서 일어난 뒤 약 두세 시간 동안은 뇌가 자는 상태에 있기 쉬우며, 이런 습관이 오래 지속되면 아침밥을 먹든지 안 먹든지 그 시간에는 뇌가 이완된 상태로 있어서 뇌 활동이 느려질 수도 있다.


    셋째로 아침밥을 거르면 포도당이 가장 많이 소요되는 뇌 활동이 둔해지고, 집중력이나 사고력 등이 평소보다 떨어지기 쉬우므로 적절한 당분 섭취로 뇌의 활동을 극대화하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아침 식사가 꼭 필요하다.


    넷째로 아침밥을 거르면 12시간 이상 공복 상태가 지속되어 식욕 중추의 흥분 등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어 극도의 긴장 상태를 유지하기 때문에 쉽게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내는 등 예민해지고 빨리 지치기 쉬우며 학업 능률도 저하된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아침을 먹지 않은 사람이 먹은 사람보다 비만, 고혈압, 당뇨병, 심장병, 치매 등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농촌자원연구소에서 대도시 대학생 2,000명을 대상으로 ‘아침 식사와 수능성적 관계’를 조사한 자료를 보면 아침밥을 꾸준히 먹은 학생이 그렇지 않은 학생에 비해 약 20점이나 성적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미국 하버드 의대 마이클 머피 교수가 초등학교 학생 6만 명을 대상으로 ‘아침 식사와 건강 상태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결과를 살펴보면 ‘건강지수’에서 아침 식사를 한 학생 87%로 불규칙한 아침 식사를 한 학생 79%보다 높게 나타났으며, ‘비만도’에서는 체질량지수(BMI)를 기준으로 전국 평균 상위 84% 이상인 비율이 아침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는 학생 가운데 32%를 차지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38%로 비만율이 더 높았다.


    그리고 대부분의 성공한 사람들이 ‘아침형 인간’이라는 사실과 수명 연구가인 미국 레너드 푼 교수의 ‘세계적으로 100세가 넘은 사람들은 아침밥을 거르지 않는다’라는 연구도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루의 일 중 중요한 일과 하루 일과의 반을 오전에 하고 있으며, 특히 학생들의 경우에는 오전에 0교시, 1교시부터 4교시까지 무려 5시간의 공부가 아침에 이루어지고 있는데 아침 식사를 하지 않고 빈속(空腹)으로 오전의 많은 업무와 수업을 하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된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건강을 위해 아침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특히 자라나는 어린이와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는 아침 식사는 선택이 아니고 필수라고 강조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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