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이른바 '김만배 허위 인터뷰 의혹' 수사 중인 검찰이 14일 뉴스타파와 JTBC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국민의힘 지도부가 "희대의 대통령 바꿔치기 공작사건"이라면서 검찰의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14일 ”유권자의 선거 민심에 영향을 주고 자칫 (대선) 결과를 뒤바꿀 수 있었던 중대 선거범죄“라면서 "검찰은 민주주의 파괴 세력이 절대 발을 붙일 수 없도록 철저히 수사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모두 발언을 통해 "국민의힘은 대통령 바꿔치기 허위보도에 대한 책임을 진상조사단을 통해 끝까지 물을 것"이라면서 이 같이 강조했다.
조수진 최고위원은 "대장동 대출 브로커 조우형씨가 부산저축은행 대출은 대장동 수사 대상도 아니었고 대검 중수부가 수사한 적도 없다는 해명을 반복했다고 하는데도 일부 언론은 윤석열 당시 후보가 커피 한 잔에 수사를 무마했다는 의혹을 집중적으로 보도했다"며 "이를 뒷배 삼아 이재명 당시 대선 후보는 대장동 몸통은 윤석열이라는 공세를 폈다"고 상기했다.
특히 "기획자 김만배 장담대로 가짜 인터뷰 이후 대선까지 6개월간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문재인 정부 검찰, 일부 언론은 궤를 같이하면서 움직였다"며 "대선 결과를 흔들기 위한 더불어 공작 사건은 심대한 국기문란이다. 철저하게 진상 규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대식 최고위원은 "이번 사건을 대선 개입 여론조작 사건으로 명명한다"며 "이재명 대표가 대장동 개발은 최대의 치적이라고 언급한 다음 날 김만배가 허위 인터뷰를 한 것을 과연 우연의 일치로 치부할 수 있겠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날 서울중앙지검 대선개입여론조작사건특별수사팀(팀장 강백신 부장검사)은 정보통신망법위반(명예훼손) 등 혐의로 뉴스타파와 JTBC 본사, 한모 뉴스타파 기자와 JTBC 전 기자이자 현 뉴스타파 기자인 봉모 기자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 했다.
검찰 관계자는 "보도 주체인 회사에 인터뷰 전문 등 관련 자료가 보관돼 있어서 보도 경위와 공모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압수수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만배 허위 인터뷰 의혹'은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이 2021년 9월 '윤석열 대통령의 부산저축은행 사건 무마 의혹'과 관련한 김씨와의 대화를 몰래 녹음한 뒤 뉴스타파에 보낸 녹취록을 바탕으로 뉴스타파가 대선 3일 전 보도한 인터뷰 기사에서 비롯됐다. 당시 신 전 위원장이 김만배로부터 책값 명목으로 받았다고 주장하는 1억6500만원도 논란이 돼 있는 상태다.
해당 의혹은 검찰이 지난 대선 당시 '이재명의 대장동 의혹'을 '윤 대통령의 부산저축은행 의혹'으로 물타기하려 했다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선 개입 의혹으로 비화됐다.
앞서 JTBC 봉모 기자는 지난해 대선을 보름 앞두고 남욱 변호사 진술조서를 근거로 "조우형씨에게 당시 부산저축은행 수사 주임검사인 윤석열 중수2과장이 커피를 타주고 대장동 관련 조사는 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보도했으나 2021년 10월 당사자인 조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윤석열 검사를 만난 적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도 기사에 반영하지 않았다.
봉 기자는 지난해 10월 JTBC를 퇴직하고 뉴스타파로 이직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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