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나경원 오찬 회동, "사실상 金 지지" 공감대에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23-02-08 14: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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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非尹' 천하람 "억지 악수? 오산...金에 마이너스 될 것"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당권 도전을 철회한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과 오찬 회동 이후 "많은 인식을 공유했다"며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사실상 김 의원에 대한 지지 표명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당권 경쟁에 나선 천하람 당협위원장이 "김기현 후보한테 진짜 마이너스라고 생각한다"고 이견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당내 비윤계로 이준석 전 대표 측근 인사로 알려진 천 위원장은 8일 CBS방송에서 "(김 의원이)'사람들이 나를 돕겠다는 생각으로 너무 과하게 했던 거 대신 사과하겠다, 마음이 추스려질 때까지 시간을 좀 드리겠다. 3월 8일 전까지 결심해서 도와줬으면 좋겠다' 이 정도 하면 나경원 전 의원에게 손을 안 내밀어도 (그의) 지지자들 마음이 풀린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정치하는 사람들은 당장 앞에 있는 사람 어떻게 해서 악수를 억지로 하면 이 뒤에 있는 분들이 자연히 오겠지? 이렇게 생각하는데 그거야말로 진짜 오산이고 공급자 중심의 마인드다"라면서 "(정치를) 오래하셔서 오히려 감이 떨어진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기현 캠프 윤희석 공보총괄본부장은 "결국은 두 분이 목표가 하나라는 것"이라며 "하나의 목표를 향해서 뜻을 모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당협위원장은 공개석상에서 (특정 후보)지지를 못하기 때문에 지지한다는 표현을 정제한 것"이라며 "'김나(김기현·나경원) 연대'는 국민의힘 정통성과 정체성의 뿌리를 공유하는 분들이 뜻을 모았고 확실하게 전선이 생겼다는데 의미를 두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 이렇게 되면 당원들이 확신을 갖고 당 대표를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 전 의원 측을 대변하는 박종희 전 의원도 "어제 서로 불편한 속내들이 (김의원과 나 전 의원) 표정에 나타난 것 같다"면서도 "나 전 의원은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기 어렵다"고 우회적으로 김 의원 지지에 동조했다.


    이날 KBS라디오에 출연한 박 전 의원은 "안 후보에 대한 일반 국민 시각과 당원들 시각이 조금 차이가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특히 "당원들이 정치 뒷이야기라든가 그동안에 안 후보의 행보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며 그동안 창당과 탈당, 합당을 반복해 온 안 의원의 정치적 행보를 겨냥했다.


    그는 "안 후보가 그동안 출마하고 또 번복한 여러 과정을 지켜본 사람들은 안 후보에 대한 신뢰에 조금 결이 다르다"며 "아직도 (안 의원이) '우리 당 당원 맞나' 하는 의구심이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앞서 전날 김 의원과 나 전 의원과 서울 덕수궁 인근에서 오찬 회동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입장을 밝히는 등 그동안의 갈등을 씻어낸 모습을 보였다.


    이 자리에서 나 전 의원은 " (김 의원과) 애당심 그리고 충심에 대해 충분한 이야기를 나눴다. 많은 인식을 공유했다"고 말했고, 김 의원은 "나 전 의원과 함께 더 많은 의견을 나누고, 자문을 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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