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쇄신을 외치며 시작한 지도부 선출 레이스가 국민이 가진 한 톨의 기대마저 버렸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내란을 미화하고 민주당 탓만을 하는 비정상적인 외침만 반복되고 있다. 국민은 오늘 이 순간까지도 한때 대한민국의 대통령이었던 윤석열의 내란 사태에 대해 윤석열 본인으로부터 진정한 사과와 반성을 들은 적이 없고, 내란 수괴 피의자를 보유했던 정당으로서 공식적인 대국민 사과를 들은 적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대한민국 국격을 무너뜨리고, 국민의 삶을 짓밟고, 헌법과 민주주의를 파괴한 윤석열의 내란을 언제까지 옹호하고 싶은가”라며 “총부리를 국민께 겨눴지만 아무도 죽거나 다치지 않았으니 괜찮다는 것은 도대체 어떻게 이해하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윤석열의 말과 대동소이하다”고 말했다.
그는 “대선 결과를 불복하는 말도 서슴지 않는 토론회가 과연 정상적인 정당의 모습인가”라며 “‘다시 국민이다’라는 슬로건이 무슨 의미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내란을 뿌리 뽑는 것, 내란에 대한 단죄는 여야 간 정치적 흥정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정의와 불의, 선과 악의 문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정당으로 되돌아가려면 내란에 대한 깊은 반성, 대국민 사과, 단죄를 위한 초당적 협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라며 “저도 정상적이고 건강한 야당 파트너와 함께 민생을 위해 일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전현희 최고위원은 이날 같은 자리에서 "국민의힘은 전당대회를 분당(分黨)대회로 이름을 바꿔야 한다"고 꼬집어 비판했다.
전 최고위원은 "윤석열의 재입당 공약, 전한길의 선동 사태는 친길파, 반길파의 분당 예고편 같다"며 "전한길한테 찍히면 배신자, 전한길의 눈도장을 받아야 당선이라는 제1야당 국힘이 전한길 한명에게 휘둘리는 모습은 자멸의 기회를 자처하는 내란 정당의 초라한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힘이 진정 분당과 정당 해산을 피하고 싶다면 이제라도 전한길과 윤어게인 세력과의 결별을 권고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전한길씨가 최근 전당대회 합동연설회를 방해했다는 사유로 징계를 개시하기로 결정했다.
여상원 중앙윤리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회의를 가진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외부적으로 나타나고 언론에 보도된, 당무감시실에서 조사한 내용이 맞다면 전씨의 사안이 징계를 개시할 만한 사유가 되기 때문에 만장일치로 징계 개시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14일 오전 10시30분 윤리위를 다시 개최해 전씨가 출석한다면 소명을 듣고 출석하지 않으면 지금까지 자료를 가지고 징계 여부와 수위를 결정하게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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