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재명 피습 가짜뉴스', 법적 조치 예고했지만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24-01-03 14: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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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료 전문가들, 공개적으로 헬기 이송 특혜 의혹 등 제기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이 3일 이재명 대표 피습 사건과 관련해 일부 유튜브 방송을 통해 '자작극' 취지의 의혹이 제기되는 데 대해 "가짜뉴스로 2차 가해, 2차 테러를 가하는 자들도 흉악범 못지않게 발본색원해야 한다"며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테러에 대한 가짜뉴스 유포자들에게 엄정하게 대처하겠다. 법적 조치도 불사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부 인사들의 가짜뉴스가 국민을 더욱 분노케 한다. 사람이 얼마나 더 잔인하고 타락할 수 있는가를 생각하게 된다"면서 이 같이 주장했다.


    앞서 전날 이 대표 피습 사건이 알려지자 일부 유튜브 채널에서는 관련 내용에 대한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진성호 방송'은 ‘이재명 피습 뜻밖 상황, 파란 왕관 남의 충격 정체’, ‘이재명 습격 남성은 민주당원?’, ‘이재명 경정맥 손상 의심. 서울대병원행 헬기 출발’, ‘이재명 수술은 쇼?’ 등 5개의 영상을 잇따라 올렸고 '따따부따'에 출연한 기자 출신 송국건씨는 "다음 주부터 이 대표가 주 3회 재판을 받아야 하는데, 재판에 악용될 소지가 있다”라며 “비아냥이 아니라 이 대표가 자신을 장기간 치료시켜줄 병원으로 옮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에선 이 대표의 피습을 윤석열 대통령 탓으로 돌리는 주장도 나왔다.


    최근 보복운전 혐의로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아 출마 부적격 판정을 받은 이경 전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이 민생은 뒷전이고 카르텔, 이념 운운하며 국민 분열을 극대화하니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 아니냐”라고 윤석열 대통령 탓으로 돌렸다.


    이런 가운데 일부 의료 전문가들이 헬기 이송 등에 대해 실명으로 의문을 공개 제기하고 나서 주목된다.


    양성관 의정부백병원 가정의학과 과장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두 가지 의문점을 제기했다.


    "우리나라 최고의 외상센터는 아주대와 부산대다. 아주대는 9년째, 부산대는 4년째 상위 30%에 해당하는 A 등급을 받고 있다"며 "국내 최고의 권역외상센터인 부산대를 놔두고 권역외상센터조차 없는 서울대를 가는 건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초응급이라면 권역외상센터가 있는 부산대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말 그대로 '골든 타임'이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서울대까지 헬기를 타고 간다? 중증이 아닐 가능성이 매우 높다. 중증이 아닌데 헬기를 타고 간다? 도무지 말이 맞지 않는다"고 거듭 의구심을 드러냈다.


    특히 양과장은 초응급이 아닌데 이 대표가 비응급 상태인 이 대표가 헬리콥터로 수송된 데 대해서도 "다른 응급 환자가 언제 발생할지도 모르는데 과연 그가 유력 대선 정치인이 아니면 가능했을까"라며 "이에 대해서는 특혜일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 보여 추후 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날을 세웠다.


    여한솔 속초의료원 응급의학과장도 페이스북에 "부산대병원 치료가 가능하나 환자의 사정으로 서울대병원으로 전원, 구급헬기 이용? 왜? 일반인도 '서울대병원 가자' 하면 모두 헬기를 태워주느냐"고 특혜 의혹 제기에 가세하면서 "돈 없는 일반 서민들이나 지방에 찌그러져서 치료를 받으라는 것과 무슨 차이가 있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CT 확인이 되지 않아 병의 경중을 평가할 순 없다"면서도 "응급한 상황이면 부산대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어야 했고 응급하지 않은 상황이라면 굳이 헬기까지 탈 이유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를 겨냥해 "지역 대학병원을 무시하면서 본인은 우리나라 최고 대학병원으로 헬기를 타고 이송한다. 이송조건에 단 하나도 부합하는 게 없다"며 특히 "심근경색으로 당장 시술받지 않으면 죽을 수 있는 환자의 빠른 치료를 위해 119헬기 이송 요청을 했더니 '의료진 안타면 이송 불가하다'던 119도 뭐라고 답변을 좀 해보시라"고 날을 세웠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 방문 현장에서 60대 남성 김모씨로부터 흉기 습격을 받았다. 목뒤 1.5cm 열상, 경정맥 손상을 입고 부산대병원 외상센터로 이송됐다. 가족과 의료진의 협의 끝에 다시 헬기를 타고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이동해 2시간가량의 수술을 마쳤다. 이 대표는 현재 중환자실에서 회복 중이며 정확한 퇴원 시점은 알 수 없다.


    한편 피의자는 ‘민주당 당원’이라는 보도가 이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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