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국민의힘을 탈당해 개혁신당(가칭)을 창당한 이준석 정강정책위원장 등이 친정인 국민의힘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연일 직격하면서 자신감 만랩인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이들이 직면해 있는 현실은 녹록치 않아보인다.
실제 조직과 자금, 인물 열세로 총체적 난국에 빠져있는 데다 한동훈 국힘의힘 비대위원장 등장으로 언론의 관심에서조차 멀어지고 있는 개혁신당 현실과 괴리가 크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는 양상이다.
이준석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3일) 당원 가입 안내공지를 올리고 18시간 만에 전체적으로 2만명의 당원을 돌파했고 시도당 창당 기준 1000명의 당원을 보유한 지역이 7개로 늘어났다”며 “종이로 된 입당원서를 한 장도 받지 않고 중앙당 창당기준을 하루 만에 넘어선 전무후무한 시도일 것”이라고 자평했다.
이 위원장은 “초반에 가입 폭주로 사이트 접속이 원활하지 못했던 분들은 지금 시도해보시면 잘 될 것”이라며 “곧 IT에 익숙하지 않은 세대나 아직 저희가 시각장애인용 페이지가 준비되지 않아 가입하지 못한 분들을 위해 종이 입당원서도 준비해서 병행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천하람 공동준비위원장은 '한동훈이 뜨니 이준석이 지더라'는 세간의 평가가 나오는 데 대해 "한동훈 장관(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세련된 윤석열 대통령에 불과하다는 점이 곧 드러날 것"이라고 깎아내렸다.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한 천 위원장은 "김건희 특검법에서 이미 드러났다고 보고 그 외에도 여러 행보를 봤을 때 조금 더 세련된 느낌을 가미할지 모르겠지만 결국 기존 주류의 흐름에서 단 한 발짝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특히 "저희가 한동훈 효과를 없애버릴 것"이라며 "저희가 훨씬 더 개혁적이고 미래지향적이고 유능함까지 갖추고 있다면 명징한 대비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은아 공동창당준비위원장도 한동훈 비대위를 두고 "차분히 따져보면 바뀐 게 전혀 없다"며 "정권의 2인자가 오신 것"이라고 혹평했다.
심지어 "본질을 계속 외면하고 폭탄 돌리기 한다"라며 "뉴스가 뉴스를 덮으면서 국민을 속이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들의 바람과 달리 국민의힘은 한동훈 비대위 체제 이후 연일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특히 이재명 민주당 대표 피습 사건으로 그나마 개혁신당은 야권의 관심에서조차 멀어진 상황이다.
이낙연 신당과 연대도 쉽지 않아 보인다. 정체성이 다른 이질적 집단이 정치공학적 연대로는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과거 ‘안철수와 유승민이 힘을 합치면 영남과 호남 모두 지지를 받을 것’이라는 기대를 안고 바른미래당을 창당했지만, 통합직후부터 갈등을 빚다가 결국 문을 닫은 사례가 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이준석 신당의 홈베이스가 영남인데 과연 진보 정치인 이낙연과 손잡을까 하는 것이 의심스럽지만, 언론에서 보면 (이준석 위원장 등이) DJP 연합을 얘기하고 있다"라며 "JP는 이준석이 될 수 있지만, DJ는 이낙연이 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함께 한다면 두 사람 다 홈베이스에서 배신자 소리를 듣게 되니 하지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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