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총선 앞두고 노정객 출사표 러시에 '곤혹'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24-01-03 14: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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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원, 이인제, 정동영, 천정배 이어 김무성까지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세대교체, 인적 쇄신 요구에 다선·중진 의원들에 대한 물갈이 압박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여야의 노정객들이 새해 벽두부터 총선 출사표를 던지며 여의도 귀환을 꿈꾸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여권에서는 사실상 정계 은퇴 상태였던 김무성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는 옛 지역구였던 부산 중·영도 출마설이 나오고 있는 데 대해 3일 "고심 중"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김 전 대표는 이날 MBN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김 전 대표는 "(해당) 지역구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해 그 자리가 비게 되니 다시 출마해달라는 주민들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며 "몇 번 거절하고 외면하기도 했지만, 마음이 조금 바뀌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6번이나 고비를 넘기며 국회 입성에 성공, ‘피닉제’ 별명이 붙은 이인제 전 의원도 7선 도전을 선언했다.


    이 전 의원은 국회의원선거 예비후보 등록 첫날인 지난 12일 출판기념회를 열고 “이제 초심으로 돌아와 마지막 헌신을 다하려 한다”며 고향인 논산·계룡·금산 지역구에서 출사표를 던졌다.


    야당에서도 노정객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동영이 앞장서서 윤석열 정권의 백색독재를 규탄하고, 민주주의를 지키고 이재명을 지키는 데 중심이 되겠다”며 전북 전주병 선거구에 출마를 선언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도 고향인 전남 진도에서 5선 도전을 천명한 상태다.


    해남·완도·진도 지역구 현역은 윤재갑 의원으로 81세인 박 전 장관이 당선되면 역대 최고령 지역구 당선 기록이 된다.


    야당 쇄신을 출마 이유로 내세운 천정배 전 장관은 양향자 한국의희망 의원 지역구인 광주 서을에서 7선 도전을 저울질 중이다.


    추미애 전 장관은 옛 지역구인 서울 광진을에서 현역인 고민정 의원을 상대로 당내 관문을 넘어야 한다.


    이들과 경쟁해야 할 현역의원들은 노골적으로 불편한 속내를 드러내고 있다.


    실제 윤재갑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해남, 완도, 진도 지역에서 갈등이 발생했다면서 박지원 전 원장의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여기에 고민정 의원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올드보이들의 귀환으로 다 채워져 버리면 선거가 정말 어려워질 것”이라고 추 전 장관을 겨냥하는 가 하면 김한규 원내대변인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선배 의원님들인데 한참 어린 후배들하고 국회의원 자리를 놓고 싸우는 게 국민한테 어떻게 보일까 걱정”이라고 공개 저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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