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우 “국민 구출하라고 했더니 범죄자 64명 송환”
교민 A씨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신이 구출했다고 자화자찬한 그 청년은 구출해야 할 건인가? 아니면 경찰에서 조사해서 구속을 해야 할 건인가?”라고 꼬집었다.
앞서 민주당 재외국민안전대책단장 자격으로 캄보디아를 방문한 김 의원은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캄보디아에 감금됐던 청년 3명을 마침내 고국의 품으로 데려온다. 첩보 영화를 찍는 심정으로 구출 작전을 펼쳤다”며 “이재명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청년을 구출하는 원동력이 됐다”고 밝혔다.
전날에는 국회 기자간담회를 통해 “사람을 구하기 전까지 마치 첩보 영화를 찍는 심정이었다”며 3명의 구출 과정을 설명했고 캄보디아 경찰과 고위 관계자, 캄보디아 상ㆍ하원 의원을 설득해 겨우 그들을 구출해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교민 A씨는 “그를 ‘구출된 청년’으로 소개하는 것이 마치 선량한 피해자를 구출한 것 같은 서사로 비춰질 수 있다”며 “문신이 선명한 인물이 ‘구출된 청년’으로 소개돼 현지 교민사회가 충격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캄보디아 사회와 한국 범죄 집단을 구분해달라는 교민들의 호소가 있었다”고 전했다.
실제 공개된 당시 현장 사진을 보면 김 의원이 캄보디아에서 구출했다는 한국 청년 정 모씨의 양팔에는 문신이 가득히 새겨져 있었다.
A씨는 김 의원을 향해 “범죄가 범죄를 낳는 그런 구조임을 눈으로 목도하고도 이렇게 다시 구조 프레임을 짜고 본인을 영웅처럼 홍보하시는가”라며 비판했다.
캄보디아 경찰이 구조에 늑장을 부린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다”라며 “캄보디아 경찰은 당장 출동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자꾸 한국 쪽에서 시그널을 주지 않고 기다리라고 하니 답답해했고, 나중에는 화까지 냈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몇년간 수십명을 구출하고 돌려보낸 여러 교민들도 그냥 가만히 있다”며 “김 의원은 여기에 온 2일간 그림과 구도를 짜고 직접 구출과정에 참여했다라며 스스로를 홍보하는 모습에 허탈하고 화가 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도 캄보디아에서 송환돼 국내로 들어온 피의자들의 ‘문신’을 언급했다.
주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신을 보고 국민이 놀랐다”며 “캄보디아에서 납치된 피해 국민을 구출해 오라고 했더니 범죄로 구금돼 있던 64명을 무더기 송환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캄보디아측에서 이번에 이들을 내어준 것은 골치 아픈 범죄자들을 본국으로 돌려보낸 것이기 때문에 “캄보디아도 마다할 이유 없는 가장 쉬운 조치”라고 했다.
주 의원은 “캄보디아에 구금돼 있던 사람 중에선 고문ㆍ납치 등 강력 범죄에 깊숙이 관여된 사람도 있다. 국내 송환을 피하려 했다”며 “64명을 한 번에 무더기로 데려오면 동시에 수사하고 구속할 수 있나”고 질문을 던졌다.
이어 “거짓말하고 서로 책임을 미루면 체포 시한 48시간내 진상 규명이 쉽지 않다”며 “극악 범죄자를 구속하지 못하고 풀어주게 될 수도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의 보여주기식 범죄자 송환으로 강력범이 단 한명이라도 석방된다면 국민 안전만 위험에 빠진다”며 “무슨 일을 이런 식으로 하나”라고 질타했다.
이번 송환 대상자들은 이른바 ‘웬치’로 불리는 캄보디아 범죄 단지에서 보이스피싱이나 로맨스 스캠(사기) 등 범죄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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